[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정유4사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22조8281억원, 영업손실 919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악화가 정유사업에서의 영업 적자에 직결됐다. 또 글로벌 시황 악화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로 석유화학사업에서의 손실도 적자폭을 키웠다.
GS칼텍스까지 마이너스 성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정유 4사는 일제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조5688억원 영업손실을 보였고,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5933억원과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국내 정유4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5조169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제 유가가 급락와 석유제품 수요 절벽, 마이너스 정제마진 등 '삼중고'에 시달린 결과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확산이 본격화되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제마진 하락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유사 실적도 일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정제마진도 소폭 개선되면서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GS칼텍스의 부진한 실적은 그룹 전체 수익성도 끌어내렸다.
㈜GS는 2020년 매출 15조4442억원, 영업이익 9206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54.7%나 감소했다. GS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이 계열사 실적에 여전히 부담이 됐고, GS칼텍스의 경우 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며 "전력수요 감소와 전력도매 가격(SMP)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발전자회사들의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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