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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셍테크 ETF 수익률 30% 육박

'동양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홍콩 항셍테크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이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 제재 장기화로 중국 테크주의 투자 심리 악화에 대한 우려는 리스크로 지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6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 등 4개 대형 운용사가 동시 상장한 항셍테크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이후 순항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면 KODEX 차이나항셍테크 27.85%, TIGER 차이나항셍테크 27.69%,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27.67%, KINDEX 차이나항셍테크 27.77 % 등이다.

이 중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두드러진다. 처음으로 상장한 지난해 12월16일부터 전날까지 시가총액은 1070억원으로 운용사 중 최대 규모다. 일 평균 거래량은 56만2972주다.

이 기간 삼성자산운용 KODEX 차이나항셍테크의 시가총액은 652억원이다. 일 평균 거래량은 74만838주로 가장 많다.

시가총액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일 평균 거래량은 KODEX 차이나항셍테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부터 산출되기 시작한 항셍테크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0개 대표 테크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ZTE, SMIC 등 유명 기업들로 중국 신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미중 갈등의 장기화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테크기업들이 홍콩 증시로의 회귀 전망에 따라 항생테크지수가 회복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여기에 올 들어 중국 본토 자금이 대거 홍콩으로 유입된 영향도 크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은 중국 본토의 유동성 긴축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 저평가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본토와 글로벌 투자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대중 제재 장기화로 인해 중국 테크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항셍테크 투자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