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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마이데이터·DT 주도…클라우드 생태계 저변 넓힌다

5G기술·데이터센터 시너지
네트워크·보안·금융시스템 등
차별화된 클라우드서비스 선보여

통신사, 마이데이터·DT 주도…클라우드 생태계 저변 넓힌다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키우기 위해 통신사들이 나섰다. 규제 등에 부딪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성장이 정체돼 있던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5G 기술을 보유한 국내 통신사들이 열어가는 모습이다.

■클라우드 사업 늘리는 이통3社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이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의 물꼬를 트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SC제일은행과 협력해 제1 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SC 제일은행 클라우드 내 마이데이터, 개인자산관리 데이터, 솔루션 분석결과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SKT는 업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컨설팅 파트너인 '베스핀글로벌'과 클라우드 서비스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해 MS '애저'에 해당 클라우드를 구축하며 오는 7월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오픈한다.

KT는 데이터센터부터 네트워크, 서비스형플랫폼(P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까지 통합 제공 가능한 국내 유일 클라우드 사업자다.

KT는 지난해 '목동IDC2센터'에 금융 전용 클라우드를 오픈하고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KT 금융 클라우드존에는 국내 첫 민간 금융 클라우드 사례인 하나은행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GLN)'을 비롯해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가 수용하고 있다.

또 KT 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 KTDS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영증권의 주요 금융거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얼라이언스 구축으로 데이터 공동수집, 활용체계 마련, 고객 행동 공동연구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시너지 덕분

통신사들은 데이터가 오가는 유선,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도 다수 갖고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서버와 네트워크는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데이터센터 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타 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회사의 성장을 이들 신사업이 책임지고 있다.

SKT의 신사업 부문인 뉴ICT 사업의 경우 전체 매출의 37%, 영업이익 24%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KT의 지난해 IDC, 클라우드 부문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사업 매출은 5507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IDC 매출은 2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SKT 최일규 Cloud CO장은 "제1금융권 최초의 마이데이터 퍼블릭 클라우드가 고객사의 금융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T는 지속적 기술 개발로 통신에서부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까지 클라우드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자이자, 기업들의 클라우드 혁신을 돕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