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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 교재 등 해외근무자 지원.. 더운 날씨 최적화된 콘크리트 개발

롯데건설이 투자 개발형 사업을 추진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가시적 성과를 보인 원동력에는 본사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뒷받침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 철저한 사업성 분석, 현지 우수 파트너사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외사업 관련 조직과 인력을 보강했다.

건설관리자를 위한 초급 인도네이사어·베트남어, 실전 영어 등 현지에서 자주 활용되는 용어 교재를 발간했다. 또 해외 근무자를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에티켓 핸드북과 글로벌 인력 관리 운영 가이드북도 마련했다.

현지 사정에 맞는 기술 개발에도 힘썼다. 롯데건설은 국내 최초로 동남아의 더운 날씨에 최적화된 초유지(3시간 이상 굳지 않는) 콘크리트를 2018년에 개발해 이미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런 노력으로 롯데건설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과 발전, 화공 등 다양한 플랜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EPC(설계·조달·시공) 글로벌 건설사를 지향하며, 사업 실적을 착실히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2012년 베트남의 첫 관급공사로 옌벤-라오까이 철도 개량공사를 수주했다. 수도인 하노이에서 라오까이 지역을 잇는 이 공사는 기존 철로와 역사를 보수·신축하는 사업으로 전체 385㎞ 중 롯데건설이 65㎞의 개량공사를 맡았다. 옌벤-라오까이 공사로 베트남 교통부와 발주처인 철도 공사로부터 공기 준수와 시공 품질 등에 대해 호평을 받았고, 다낭-꽝아이 고속도로공사 2개 공구와 로테-락소이 도로공사를 연이어 수주했다.

2008년에는 요르단 알 카트라나 발전소의 EPC를 수행하며 해외에 첫 발전소를 건립하기도 했다.
완공된 알 카트라나 발전소는 요르단 전체 전력의 약 15%가량을 책임졌다.

이어 2011년에는 요르단 국영전력공사가 발주한 디젤 내연발전소의 건설공사에도 참여했다. 2014년에 준공한 요르단 알 마나커 발전소는 세계 디젤발전소 중 최대 규모인 573㎿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