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의 72.4%(지난해 상반기 기준)를 차지하는 게임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예술'로 꼽힌다. K-게임 신작이 출시되기 전까지 수많은 시간, 자본, 인적자원이 투입되는 동시에 게임을 둘러싼 명과 암, 성공과 실패가 공존한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뉴스는 'fn게임인싸'라는 고정코너를 통해 K-게임을 주도해나갈 인재들의 개발 스토리를 정기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글로벌 MZ세대(20~30대 밀레니얼과 Z세대 통칭) 등 특정 커뮤니티를 관통하는 게임 콘텐츠로 승부하겠다."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 김남석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도 분당 넵튠 본사에서 진행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처럼 특정세대가 서로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뇌가 손상됐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뉴런'의 특성을 담은 회사 이름처럼 게이머 등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K-게임으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넵튠 개발 자회사 오올블루와 아크베어즈가 합병, 2019년 7월 공식출범한 님블뉴런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큰 화제가 됐다.
자체 개발한 PC용 배틀로얄 게임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이하 영원회귀)'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수 5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플레이 가능한 전체 게임 중 상위 20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또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10위권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트위치 스트리머와 유튜브 인플루언서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 지식재산권(IP)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영원회귀' 세계관을 3차원(3D) 시공간의 평행세계로 새롭게 재해석한 영원회귀는 배틀로얄과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의 장르적 특성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MOBA란 게이머들이 제한된 공간에서 동시에 격돌하는 게임 방식이다. 영원회귀 역시 약 20분 동안 가상의 독립된 섬에서 재료를 모아 무기를 제작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적인 게임이다.
솔로 모드는 최대 15명, 듀오-스쿼드 모드에서는 최대 18명이 함께할 수 있다.
김 대표는 "'C9', '테라', '검은사막' 등 대작 온라인게임 베테랑 개발진들이 함께 영원회귀를 개발했다"며 "5번의 알파 테스트를 포함해 게이머 등 수많은 커뮤니티들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곧바로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영원회귀를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 그라운드'를 융합한 형태의 '롤틀드라운드', '롤의 서바이벌모드' 등으로 불리고 있지만, 김 대표는 '크래프팅 MOBA 배틀로얄 게임'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2년 전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MOBA 캐릭터성 및 전략성으로 뿌리를 내리고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며 "배틀로얄 게임성으로 줄기를 세우는 한편 탐색과 제작 등 게이머 개개인이 각자의 스타일을 내뿜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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