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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재산 절반 기부’ 배민 김봉진, 빌 게이츠 이어 ‘더기빙플레지’ 참여

김 의장 “2017년 100억 기부는 인생 최고 결정, 이제 더 큰 환원할 계획”

향후 교육 불평등 해소, 문화예술 지원, 자선단체 후원조직 구성 등 예정

[파이낸셜뉴스]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향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 한국인 최초로 참여하게 된 것.

[상보] ‘재산 절반 기부’ 배민 김봉진, 빌 게이츠 이어 ‘더기빙플레지’ 참여
18일(한국시간)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우아한형제들 제공

기빙플레지는 △기부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 선언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기빙플레지 회원의 약 75%는 빈손으로 시작해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의 도덕적 약속,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선언의 형태로 이뤄진다. 회원들은 본인 관심사, 해결하고 싶은 이슈에 따라 향후 국내외의 적합한 자선단체, 비영리단체를 찾아 자유롭게 기부함으로써 선언을 이행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김봉진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빙플레지 기부자가 됐다”며 “이로써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봉진 의장 ‘기빙플레지’ 서약 주요 내용.

-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

- 향후 교육 불평등 문제에 대한 해결,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를 돕는 조직을 만드는 일에 나설 계획.

-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 개선에 힘을 보탤 것.

-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갈 것.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