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점수·등급으로 보험료 혜택
이형주 그레이드헬스체인 대표
매달 건강상태 체크해 보험료 산정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
기존 가입자도 혜택 누릴 수 있어
"금융이 개인의 삶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건강의 개선이 금융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건강점수 및 등급 산정을 통해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플랫폼 '그레이드헬스체인'을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로 선정했다. 금융위는 '건강등급'이라는 객관적 지표가 보험료 산정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이미 체결된 보유계약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할인해 줄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건강등급 플랫폼 '로그'를 활용해 이용자의 건강검진 결과와 의료기관 이용내역 등을 분석, 건강등급 지표 마련에 힘쓰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기존 보험가입자도 건강 상태의 개선 여부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그레이드헬스체인 이형주 대표(사진)는 "개인이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건강의 개선이 금융혜택으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수의 건강증진형 상품들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신규 가입하는 사람들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며 "은행업계의 '금리 인하 요구권'처럼 보험업계에도 '보험료 인하 요구권'과 같은 개념을 도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건강등급 개념을 도입, 매달 변화하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보험료 산정에 도입한 것은 그레이드헬스체인이 업계 최초다. 지난해 9월 그레이드헬스체인은 건강등급 평가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특허까지 취득했다.
개인의 보험 가입률이 이미 95%를 웃도는 국내 보험시장에서 이 같은 도전은 진정한 의미의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운용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이 대표는 판단했다.
국내 대형 금융사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은 이 대표와 구성원들이 뜻을 모아 그레이드헬스체인이라는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 대표는 "금융상품은 필연적으로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며 "이 같은 금융상품들이 개인의 삶을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모여 그레이드헬스체인 출범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선정 등 업계에서 잠재력과 역량을 인정받은 그레이드헬스체인과 이 대표는 개인과 금융업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구조 안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ABL생명과 함께 건강등급 연동 할인 상품을 출시한 그레이드헬스체인은 연내 제휴사를 확대해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을 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대표는 "향후 더 많은 서비스와 제휴상품을 출시해 금융이 개인의 삶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개인의 노력이 자연스레 금융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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