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한 미곡종합처리장 직원이 저장한 벼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쌀값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즉석밥부터 식당의 공깃밥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보관해 둔 쌀을 시장에 풀고 있지만, 쌀값 고공행진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 업체들은 즉석밥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지난달부터 동원F&B와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은 즉석밥 가격을 10% 안팎씩 차례로 올렸다.
이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쌀값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쌀 20kg 소매가는 6만원을 넘어 평년보다 3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식당에서는 1000원인 공깃밥 가격을 더 받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 식당주인은 "다른 데는 15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원가가 부담스러운데 공깃밥 가격을 올리면 인색할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는 지난달 쌀 12만t을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에도 6만t을 풀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가격을 잡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부분이 2, 3년 전 수확한 오래된 쌀인데, 소비자들은 최근 수확한 쌀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종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신곡에 대한 수요가 조금 더 많기 때문에 신곡이 시장에 공급이 될 때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정부가 보관 중인 신곡(지난해 수확 물량)은 25만t 가량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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