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0일 일본 도쿄의 가전체인 빅카메라 매장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매장에서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 못 파는 상태인 소니의 차세대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5(PS5)’를 올해도 소매점에서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니의 게임 콘솔을 담당하는 짐 라이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는 되어야 “적절한 양”의 PS5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공급 부족 사태가 “202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다음 연휴 시즌까지 충분한 양을 생산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올해 매달 공급이 나아질 것”이라면서 “공급량 확대 속도는 올해 전반에 걸쳐 개선될 것이며 하반기 들어서는 실제로 적절한 양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몇가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소니 역시 2021년에 더 많은 PS5를 팔고 싶다며 전작의 출시 1년차 판매량(1490만대)를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PS5 출시 직후 지난해 11~12월 450만대의 PS5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작인 닌텐도 ‘스위치’의 2020년 판매량(2600만대)에 크게 못 미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인 ‘엑스박스 시리즈 X/S’가 지난해 11~12월 판매한 물량(280만대)을 가뿐히 넘어서는 수치다.
FT는 공급 부족의 원인이 반도체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자동차 및 IT 업계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이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해 12월 예측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2020년 연간 증가폭(5.1%)을 크게 웃돈다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급부족이 2022년까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편 라이언은 이날 PS 전용 가상현실(VR) 장비인 PSVR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PS5에 대응할 차세대 PSVR에 대해 정확한 사양이나 출시일을 밝히지 않았으나 차기작은 줄 1개로 PS5와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PS5 사용자들에게 VR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걸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차기작이 “최신 성능”을 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동시에 기존 PSVR보다 진보한 기술을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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