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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최근 5년간 공연 장르별 티켓 판매금액 /사진=인터파크
[파이낸셜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공연계는 20대부터 40대 사이의 여성 관객들의 힘으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내 최대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티켓 판매량을 기준으로 2020년 공연 시장을 결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1303억5600만원으로 전년인 2019년 대비 7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별로는 콘서트의 판매 금액이 전년 대비 약 2085억원이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뮤지컬이 약 1372억원, 클래식·오페라가 전년 대비 22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전년 대비 203억원, 무용·전통예술은 9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장르별판매금액비중 /사진=인터파크
뮤지컬과 더불어 공연 시장을 양분하던 콘서트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던 비중도 2019년 47%에서 2020년은 30%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뮤지컬이 전체 공연 판매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서 2020년은 59%까지 높아졌다. 다음으로 연극은 7%, 클래식·오페라는 3%, 무용·전통예술은 1%의 판매 비중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최근 5년간 장르별 공연 편수 /사진=인터파크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 편수는 총 4310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만3305편 대비 67.6% 감소한 수치로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전년 대비 82.1% 감소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뮤지컬도 전년 대비 76.7% 감소한 715편이 판매됐다. 편수로는 클래식·오페라 장르가 1794편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가장 많은 공연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2020 전국광역시도별공연분포 /사진=인터파크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전체 공연을 전국 광역 시도별로 분류한 결과, 서울에서 올려진 공연이 2690편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경기도가 359편으로 8.3%를 차지했다. 서울과 경기를 합치면 전국 공연 수의 70.7%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문화 행사가 더욱 움츠러들면서 2019년 63.1% 대비 서울 경기권의 쏠림이 더 심화됐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239편), 대구(215편), 부산(199편), 인천(125편), 광주(49편), 울산(20편)의 순으로 공연 편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시의 약진이 두드러져 2019년 전국 분포에서 차지하던 4.7% 비중 대비 0.8%P 상승하며 처음으로 광역시들 가운데 가장 높은 공연 편수를 기록했다. 대구시도 전년도 3.8%에서 5.0%로 상승해 대전에 이어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반면 2019년 5.7% 비중이었던 부산시는 4.6%로 내려갔고, 인천시도 4.0%에서 2.9%로 내려가 대구시와 순위가 바뀌는 현상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2020 인터파크공연예매자성별연령별분포 /사진=인터파크
지난해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의 성별 연령별 분포에서는 여성이 77%, 남성이 23%의 비중으로 2019년 여성과 남성의 성비가 72% 대 28%였던 것에 비해 여성 관객 비중이 5%P 증가했다. 특히 여성 예매자는 2016년 69%, 2017년 71%, 2018년 72%, 2019년 72%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여성들 중에서는 20대가 28%, 30대가 24%, 40대가 13%의 순으로 높은 예매자 비중을 보였는데 특히 20대 여성에서 전년 대비 3%P, 50대 여성 관객이 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30대가 8%, 20대가 7%, 40대가 5% 순이었다. 전체 예매자 중에서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52%로 공연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고객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집어삼킨 2020 공연계, 2040 여성 관객이 지켰다
2020 온라인공연예매자성별연령별분포 /사진=인터파크
인터파크는 언택트 공연이 본격화된 원년이었던 지난해의 온라인 공연 예매율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지난해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온라인 공연은 58편으로 콘서트가 36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뮤지컬이 12편, 클래식 8편, 연극 2편으로 집계됐다. 이 공연들의 판매 금액은 66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연 티켓 판매금액 중 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온라인 공연 티켓을 구매한 예매자 성비는 여성이 78%, 남성 22%로 전체 공연 예매자 성비 분포와 거의 유사했다. 그러나 연령대 별로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의 비중이 온라인 관객에서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가 14%, 20대가 51%로 도합 65%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여성 관객이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온라인 공연의 80.5%가 콘서트 장르이고 아이돌 가수들의 공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청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점이 온라인 공연의 주요 장점인 만큼 온라인 공연 예매자들의 거주 지역도 살펴봤다. 그 결과 온라인 공연에서도 서울 거주가 28.9%로 가장 높았고 경기 27.2%, 기타 지역 13.4%로 뒤를 이었다. 한 해 동안 공연의 62.4%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에 비하면 온라인 공연에서는 상대적으로 지방 거주 관객의 비중이 높았다.

한편 온라인 공연에서도 같은 공연을 회차별로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객이 얼마나 있는지 봤더니 같은 공연을 2번 이상 관람한 관객은 모두 2787명이었다. 2번 관람한 관객이 2549명으로 가장 많았고, 3번씩 관람한 인원은 205명, 4번씩 관람한 인원은 33명이었다. 온라인 공연은 동일 공연의 최다 공연 횟수가 4회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