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문제기업으로 꼽힌 7곳 중 1곳이 결국 국민연금 비공개 대화 대상이 됐다. 비공개 대화 대상은 적극적 주주활동 대상으로, 관련 가이드라인 중 1단계에 해당한다.
24일 국민연금 기금위는 위원 발의 안건 관련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7곳 중 1곳이 18점을 받아 비공개 대화 대상으로 선정된 사실을 보고받았다. 그 외 1곳도 선정, 이번에 선정된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은 총 2곳이다.
국민연금의 ESG 평가기준에 따르면 산업재해 발생 등에 따라 점수가 올라간다. 18점 이상이 되면 중점관리기업으로 선정해 비공개 대화, 사외이사 추천 등 적극적 주주활동을 벌이게 된다.
앞서 이찬진 변호사를 중심으로 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7명은 지난달 기금위에 ESG 문제기업으로 본 7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포스코, CJ대한통운,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삼성물산 등이 대상이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973만4745주를 보유해 지분 11.17%로 최대 단일주주다.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수탁자 책임 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문제기업을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비공개 중점관리기업→공개 중점관리기업'으로 단계별로 관리한다.
통상적으로 단계별로 1년가량 시간을 주면서 해당 기업에 조치계획과 개선대책 수립을 요구한다. 총 3년가량 시간이 흐른 후에도 해당 기업의 개선 여지가 없으면 적극적 주주활동을 시작한다.
IB업계에서는 이번 국민연금의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을 포스코로 보고 있다. 올해 1·4분기 기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에 따르면 포스코는 사회부문에서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포스코가 산업재해·직업병·환경오염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버렸다"며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투자 책임 원칙)를 제대로 시행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키도 했다.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으론 국내주식 환경(E), 사회(S) 관련 중점관리사안에 산업재해, 기후변화를 도입하는 안이 논의됐다. 국민연금은 오는 6월까지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목표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하길 바라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횟수, 발생장소, 근로자 적용범위에 대해 국민연금이 논의를 하면 산재 발생 시 무조건 처벌하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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