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과 화곡어촌계, 대산읍발전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서산시 삼길포항 인근에서 진행된 바다가꾸기 사업에서 우럭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오일뱅크가 탄소감축,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친환경 활동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에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월 오는 2050년까지 현 수준의 70%로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내용의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했다.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2019년 기준 678만t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에는 약 499만t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및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해당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탄소 포집 활용기술 상용화가 시도되는 건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에서 최초다. 두 사업으로 저감 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연간 54만t에 이른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은 하반기부터 태양광 패널의 소재인 EVA도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액화천연가스(LNG)보일러로 교체한다. 한전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t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 기존 정유, 석유화학 공정의 최적화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스포츠 스폰서십과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7월 한국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현역 및 은퇴선수가 취약계층 축구 유망주를 멘토링해주는 'K리그 드림어시스트 1기'를 출범했다. 김용대 등 국가대표 은퇴선수와 조현우, 이근호, 조원희 등 K리그에서 활약중인 현역 선수 20명이 멘토로 참여했다. 이영표 강원FC대표도 대표 멘토로 전체 프로그램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취약계층 유망주는 레슨 및 장비구입 비용 부담 등으로 중학교 진학을 전후해 선수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멘토들은 유망주들에게 레슨을 제공하고 현대오일뱅크는 관련 용품을 제공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월에도 참여 인원을 보다 늘린 'K리그 드림어시스트' 2기를 출범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이 있는 충남 서산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사업으로는 '바다 가꾸기' 행사가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02년부터 매년 공장 인근 삼길포항에서 새끼우럭 수십만 마리를 방류하고 주변 해역을 청소한다.
그 결과 삼길포항 인근 해역은 우리나라 최대 우럭 집산지로 성장했으며 서산시는 2005년부터 '삼길포 우럭축제'를 실시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매년 10억원 상당의 서산 지역 쌀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그 외에도 2003년 설립한 장학재단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내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안전을 책임지는 인명구조대, 의용소방대 등에도 시설 및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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