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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업 계약

인천공항공사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업 계약
폴란드 신공항 조감도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6일 폴란드 신공항 건설추진 특수목적법인인 CPK사와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체결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폴란드와 대한민국을 화상으로 연결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계약 체결을 바탕으로 공사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신공항 건설 계획단계에서 공항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420만유로(56억원)이며 주요 과업은 △백서 작성 △마스터플랜 보고서 검토 △교육 컨설팅 제공 등이다.

폴란드 신공항은 연간 여객수용능력 4500만명 규모로,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공항의 시설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급증하는 항공여객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최종단계에는 연간 여객 1억명이 이용하는 세계 10대 공항으로 도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 2018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신공항추진단을 설립해 신공항 건설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어 지난해 3월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 선정을 위해 글로벌 공항운영사를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발주했다.

공사는 공항운영 실적(연간 여객처리 4050만명, 화물처리 90만t 이상 및 최근 5년 내 스카이트랙스 월드 랭킹 4-Star 이상) 및 사업이행 실적(최근 10년 내 관련 유사 프로젝트 실적) 등을 평가해 최대 4개사를 선정하는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하며 입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본 입찰은 EU 공공조달 공개경쟁입찰방식 중 하나인 '경쟁적 대화방식'으로 진행됐다. 발주처가 다수의 입찰 참여자와 동시 협상을 진행하여 경쟁적·기술적 대화를 통해 제안내용을 보완하고 구체화해 최적의 제안을 선정하는 계약방식이다.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 폴란드와의 8시간 시차를 극복하며 온라인 비디오 컨퍼런스를 통해 발주처와 매회 8시간 이상의 협상과정을 2회 진행했다. 과업을 정의하고 수행기간과 수행인력 및 방법 등을 논의하며 과업지시서를 개발하고 입찰 평가항목과 평가방법, 계약서 초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제시 하는 등 발주처의 제안요청서가 인천공항이 보유한 역량과 강점 위주로 구성될 수 있도록 협상을 유도했다.

입찰 과정에서 공사는 일본 나리타공항과 최종 경쟁을 벌였으며 기술·가격 평가를 거쳐 지난해 11월 24일 폴란드 신공항 사업의 최고득점사로 선정됐다. 공사는 투입인력의 적정성, 사업수행계획, 가격제안 등 전 평가영역에서 나리타공항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신공항 개발 사업은 공항 뿐 아니라 접근철도와 배후도시 개발이 포함된 초대형 메가 프로젝트로 동유럽 최대 복합운송 허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동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는 향후 공항 건설과 운영 뿐 아니라 지분투자까지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의 연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전략적 자문사 선정을 바탕으로 향후 전략적 파트너 선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욱 공사 사장은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 선정은 전 세계 항공시장의 전통적 강호인 유럽에서도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공항 개발 및 운영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향후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파트너 선정 등 유럽 신흥시장에서 인천공항의 해외사업영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사업을 수주하면서 해외공항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 폴란드 신공항 전략적 자문사업을 포함해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 등 15개국에서 30개 해외공항사업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금액은 2억2549만달러에 달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