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횡보하면서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조2700억원을 웃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전월에 비해 60% 이상 줄었다.
2월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 929개 국내주식형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1조2736억원이다. 직전 한달간 1조2107억원이 빠져나갔던 점을 고려하면 온도 변화가 빠르다.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뉴딜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으로 834억원이 유입됐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7.20%)와 LG화학(6.46%), 카카오(5.89%), 천보(4.16%), 현대차(3.65%) 등 한국판 뉴딜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코스피 중대형주를 주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어테크증권투자신탁(주식)'(783억원)은 8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며 두 번째로 인기를 끌었다. 이 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기업과 이들 IT회사에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는 기업, 소프트웨어 및 IT관련 서비스 기업에 투자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증권투자신탁[주식]'도 한국판 뉴딜정책 수혜주를 담은 테마펀드로 최근 한 달 동안 537억원이 유입됐다.
이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523억원)과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442억원), 에셋원자산운용의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370억원) 등에도 300억원 이상 들어왔다.
2월 25일까지 1개월간 코스피는 미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유동성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현상) 우려에 3.41%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앞서 24일엔 한 달여 만에 3000선 아래에서 마감하기도 했다.
설정액 유입 상위 펀드들이 공통적으로 담고 있는 대장주 삼성전자도 이 기간 8만9400원에서 8만5300원으로 4.59% 내렸다. 지난해부터 나타난 대형주 랠리가 멈추자 투자자들은 위험분산을 위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인 펀드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26조4778억원에서 2월 19조681억원으로 7조3097억원(27.9%) 감소했다.
월별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이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여전히 상당하지만 역대 최대였던 1월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1월 22조3384억원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2월 들어 8조4419억원어치 주식만 사들였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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