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패를 정리하는 학예연구사 /사진=국립중앙도서관
[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25책)과‘자산어보’(1책) 2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주관하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과학기술사-3-2(2020) 호와 과학기술사-7(2020) 호로 등록됐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동의보감’은 1614년 2월부터 오대산사고에 보존된 내사본(內賜本)으로, 이용이 되지 않은 영구보존용이었기 때문에 최상의 보존상태를 유지하여 현재 보아도 감탄할 정도로 초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지식문화유산이다.
2009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15년에 보물 제1085-1호에서 국보 제319-1호로 승격되었으며, 올해는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도 등록되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동의보감’은 선조의 명을 받은 허준(1539~1615)이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아시아의 의서 200여 종을 집대성하여 1610년에 편찬한 자료이다. 병의 치료에만 그치지 않고 예방과 건강 도모까지 다룬 혁신적인 종합의학서로서, 이와 같은 의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간행 후 우리나라, 중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판본으로 간행되는 등 국제 의학서로서의 명성이 높았다.
정약전 자필의‘자산어보’는 현재 전해지고 있지 않으며, 소수의 후대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하여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산어보’는 1946년에 필사되었지만 원본소장자, 필사자, 교정자의 이름과 필사 시기 등의 정보가 분명하게 적혀 있다. 이에 과학기술에 대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1758~1816)이 귀양 가 있던 흑산도 연해의 어류를 조사하여 1814년에 정리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류 백과사전이다.
1권은 비늘이 있는 물고기인 인류(鱗類), 2권은 비늘이 없는 물고기인 무인류(無鱗類)와 껍질이 딱딱한 바다 생물인 개류(介類), 3권은 그 밖의 바다 생물인 잡류(雜類)로 나누어 다루었다. 비록 오늘날의 과학적 분류법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어류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이해하려는 과학적 사고가 잘 담겨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도서관이자 최대의 고문헌 소장처 중 한 곳으로서, 이번‘동의보감’과‘자산어보’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을 계기로 과학기술사적 가치가 높은 소장 고문헌을 발굴하여 세상에 알리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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