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펄프 기반 '프로테고'
친환경 코팅해 방수효과 뛰어나
무림 신소재 'WPC' 기술 집중
플라스틱 처럼 단단해 활용도 커
한솔제지의 친환경 포장재인 프로테고를 적용한 제품의 모습. 한솔제지 제공
나무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처럼 단단한 무림의 우드 플라스틱 제품 모습. 무림P&P 제공
제지업계가 친환경 신소재 기술 강화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쇄용지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식품포장재, 단열재, 자동차 부품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플라스틱 대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인쇄용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제지업계의 빅2인 한솔과 무림이 신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는 제지 관련 기업에 기회인 동시에 도전 요소로 부상하고 있고, 이에 제지 업체들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신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키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바깥 출입이 쉽지 않아 지면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음식 주문이 크게 늘었고 소포장·배달 관련 백판지의 수요를 크게 늘려 호황을 가져왔다. 다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비대면 비즈니스가 자리를 잡고, 종이를 스마트기기가 대체하고 있는 것은 인쇄용지의 수요를 급감시키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한솔제지는 펄프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신소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펄프 기반 신소재 '프로테고'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원지에 친환경 코팅을 한 제품으로서 수분이 있는 물건을 담는데 특화됐다"면서 "현재 마스크팩이나 커피 원두 등 식품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테고는 미세플라스틱 발생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면서 탄소배출양도 줄이고 환경분담금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솔은 나노셀룰로스도 개발했다. 펄프에서 유래한 소재로 생분해가 이뤄지면서도 강도는 철의 5배, 무게는 5분의 1에 불과한 신소재다. 한솔은 다양한 고객사와 함께 나노셀룰로스를 고무 대체, 단열재,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테라바스'의 종이컵, 빨대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물티슈의 단점을 보완한 종이물티슈 'P100'를 출시했다.
무림도 나노셀룰로스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무림 관계자는 "무림P&P는 펄프 자체 생산을 통한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펄프를 이용하는 나노셀룰로스 신소재에서 선두에 있다"면서 "현재 기능성 필름, 화장품, 복합소재에 나노셀룰로스를 적용하기 위해 국내 대학 몇 연구단체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림은 목재와 플라스틱이 결합된 신소재(WPC)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WPC는 나무처럼 보이지만 플라스틱 처럼 단단하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매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기존 우드 플라스틱은 주로 저가의 수입산 폐목이나 잡목을 분쇄한 목분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무림은 종이 원료인 친환경 펄프나 목재칩을 직접 사용해 이물질 함유가 적은 고품질의 우드 플라스틱을 제조할 수 있다. 무림은 펄프 신소재 연구를 지속해 새로운 미래먹거리로 확보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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