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중국 증시를 주목할 때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회복이 된 유일한 국가로 국내 서비스 업종 등 내수 수요가 많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서장(
사진)은 8일 "미국 증시를 지탱해온 5대 기술주 '팡(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은 현재 경제활동 재개 컨셉과 맞지 않아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유럽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박 부서장은 "유럽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서비스업과 관광업 비중이 큰 국가들 위주로 내수 경기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항공·서비스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고 유럽 경기회복을 나타내는 뚜렷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한달 가량은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증시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박 부서장은 "중국 양회(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했던 만큼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의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짚었다.
중국 증시는 최근 통화긴축 우려와 부동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대출 축소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조정국면에 진입한 상황이다. 지난주 장중 저점까지 상해종합지수는 고점대비 7.3%, 선전성분지수는 13.3% 하락했다.
박 부서장은 "과도한 기대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 중국 증시가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중국 희토류 등 원자재 관련주와 광산주가 이미 들썩이고 있으며 내수주 등이 테마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속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 중심 '쌍순환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진핑 주석이 처음 언급한 이 전략은 내수 중심 자립화 경제(국내 대순환)를 기반으로 국제무역을 확대(국제 대순환)한다는 개념이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상장된 국산화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3000여 개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활로를 찾고 있는 중국 바이오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와 마카오 카지노호텔을 운영중인 갤럭시엔터 등도 기대되는 종목이다.
다만 박 본부장은 지난해보다 투자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해외주식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국내주식 비중을 좀 더 늘려 해외주식과 5:5 비율로 갈 것을 조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이 제조업 프리미엄을 인정받은데다 바이든 미 행정부 하에서 미중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우회하는 부품 주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에서도 개별종목보다 상장주식펀드(ETF)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박 부서장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처럼 깊이있는 스터디가 어렵다"며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데 따르는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ETF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테마형 ETF와 액티브 ETF 뿐 아니라 레버리지나 파생상품과 결합한 상장지수증권(ETN) 등도 관심가질만 하다.
박 부서장은 "최근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간접투자 상품 투자가 의외로 더 실속이 있을 수 있다"며 "매년 또는 매분기 일정하게 배당을 주는 미국 배당 성장주도 주목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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