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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차전지소재 왕국’으로 탈바꿈… 기업가치 고공행진 [포춘클럽 라운지]

주 먹거리 된 2차전지소재 사업
일괄공급체제 경쟁력 바탕 급성장
올 영업익 5조… 70% 상승 전망
주요 그룹사 주가 나란히 뛰어
포스코인터 연초후 수익률 48%

포스코, ‘2차전지소재 왕국’으로 탈바꿈… 기업가치 고공행진 [포춘클럽 라운지]
2차전지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 포스코그룹의 기업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껑충 뛰고 있다. 경기 회복에 기대감이 무르익고 세계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면서 관련 소재·부품은 물론 '철강과 리튬' 양대 사업 분야의 급성장도 기대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와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4조9457억원으로 전년(2조9377억원) 대비 2조원(약 7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100 종목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48.11%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케미칼 5위(27.97%), 포스코 17위(17.77%)로 우수한 성과를 냈다.

■"세계 유일의 2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

포스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분야는 2차전지소재 사업이다. 각 계열사별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소재, 전기차용 부품 생산까지 나눠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일괄공급체제를 갖춘 기업은 포스코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그룹의 주축인 포스코는 리튬, 니켈 및 흑연 등 2차전지 핵심원료 공급 역할을 맡고 있다.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는 최근 시장에서 '잭팟'이 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 당시 추산한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220만t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새로 평가한 최종 매장량은 6배 많은 1350만t 수준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최근 중국 탄산 리튬 현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현 시세로 판매할 시 누적 매출액은 35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 중이다. 니켈은 리튬과 함께 배터리의 성능과 직결되는 소재다. 포스코는 폐배터리를 활용한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과 호주 등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해 배터리용 니켈 공급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목적으로 지난달 아프리카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로부터 원료를 받아 2차전지소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증성 등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고자 지난달에는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 도약을 위한 '실탄'도 채워 넣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강판은 전기차용 부품 시장에 진출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6년간 자동차용 모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모터코아를 생산해온 100% 자회사 포스코PSP를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1000만대분의 구동모터코아 수주를 완료했다. 이는 매출액 기준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포스코강판은 전기차용 배터리팩 ICB(Inter Connect Board) 커버인 'ALCOSTA(알루미늄 도금강판)'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철강값 회복 수혜 기대감 '솔솔'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포스코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수요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관련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춘절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내수 역시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열연, 냉연을 비롯한 판재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본업인 철강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도 추가 상향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3·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냉연강판을 컬러·도금강판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는 포스코강판 역시 원재료 가격 상승 수혜를 입고 있다. 각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자동차, 가전 수요 증가로, 강판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판매가격에 전이되면서 포스코강판의 수익개선이 진행 중"이라며 "가격 스프레드 확대와 수율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