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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TE특허소송 승소…MC매각 힘 보탠다

표준특허 기술력 입증 몸값 올라
스마트폰사업 핵심기술 내재화
일부 IP 등 부분매각 전망 나와

LG전자 LTE특허소송 승소…MC매각 힘 보탠다
LG전자가 올 초 CES 2021에서 보여준 롤러블폰 티저 영상
휴대폰 특허소송 승소로 '기술 리더십'을 드러낸 LG전자 모바일 사업재편 향방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관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문 축소·철수·매각·유지 등 각종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핵심 모바일 기술은 스마트 가전과 전장사업 쪽으로 내재화시키고, 일부 지식재산권(IP) 등을 부분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中 TCL LTE 특허 소송, LG 勝

LG전자는 중국 전자회사 TCL 대상으로 지난 2019년 11월 독일에서 제기한 'LTE 표준특허' 침해 금지소송에서 이겼다고 9일 밝혔다. TCL이 자사 휴대폰에 LG전자 4세대(4G) 이동통신(롱텀에볼루션, LTE) 특허기술을 무단적용한 데 따른 조치다. TCL은 항소나 추가 협상 여부에 따라 LG전자 LTE 표준특허를 적용한 휴대전화를 독일에서 판매하지 못하게 될 예정이다.

LG전자는 당시 LTE 표준특허 관련 총 3건의 특허 침해 금지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중 1건에 대해 이번에 승소했다. 나머지 2건의 재판은 각각 3월과 5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TCL이 판매하고 있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에 적용한 일부 기술이 LG전자의 LTE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표준특허란 관련 제품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필수 기술 특허를 말한다.

LG전자 특허센터장 조휘재 상무는 "특허는 부단한 기술혁신 결실이자 차세대 사업 경쟁력의 근원"이라며 "자사의 특허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 없이 무단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4G·5G 기술 리더십으로 몸값↑

LG전자 이번 특허소송으로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특허분석기관인 '테크아이피엠'에 따르면 LG전자는 4G(LTE/LTE-A) 표준특허 부문에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 독일 특허조사기관 '아이피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LG전자는 3700여건의 5G 표준특허를 보유,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MC사업본부 부분매각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부분매각이 이뤄지더라도 표준특허 등 지식재산권(IP) 기술은 내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가 보유한 IP 중 일부는 생활가전과 전장사업 부문에 응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오히려 LG전자 MC사업본부 기술력 등 IP가 몸값을 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SK증권 이동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MC사업부문 구체적인 방향성은 상반기 중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바일 통신 부문 IP와 하이엔드급의 라인 양산 설비 등은 스마트폰 제조사 이외에도 글로벌 ICT 업체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