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한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대회 첫날 경북고 투수 진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이날 경북고는 부산고를 2대 1로 누르고 첫 승리를 장식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부산=성일만 권병석 기자】 전성기 옛 고교야구가 부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였지만 최고의 명승부가 새봄 야구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0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개막된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 첫날 C조 경기서 경북고는 선발 권성준 등 4명의 투수가 산뜻하게 이어 던졌고, 4번 김상진이 적시타를 터트려 부산고를 2-1로 눌렀다.
또 D조의 서울고는 1번 김무성의 3안타 등 장단 11안타를 폭발시켜 광주일고에 10-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두었다. 승패와 점수를 떠나 매 경기가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으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명승부들이었다.
KIA 진갑용 코치의 아들 경북고 진승현은 7회 2사 후 마운드를 이어받아 2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앗아내는 호투를 보였다. 7명의 부산고 타자를 맞아 안타 1개와 내야플라이 1개를 제외한 모든 아웃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 2사 후 5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부산고 5번 김상민은 대회 1호 홈런 타자로 남았다. 김상민은 1-2로 뒤진 6회말 2사 후 경북고 투수 김범준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서울고 테이블 세터 1번 김무성과 2번 조세진은 각각 2루타 1방을 포함한 3안타의 맹타를 과시했다. 서울고 두번째 투수 김훈기는 2⅔이닝 무실점으로 첫승을 따냈다.
■경북고-부산고
제16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 결승전(1982년) 상대는 부산고와 경북고였다. 당시 경북고 유격수는 지난해까지 LG 감독이었던 류중일. 부산고는 경북고를 6-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39년 전과 달리 이번엔 경북고가 이겼다.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경북고 선발 권성준, 부산고 선발 윤석원이 각각 호투했다. 균형에 금이 간 것은 6회. 1사 후 발빠른 1번 타자 손경민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부산고 내야를 흔들어 놓았다.
손경민의 2루 도루에 이은 2번 송현준의 우전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3번 차재은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경북고 4번 김상진은 계속된 2사 2루서 우전적시타를 때려 소중한 한 점을 보탰다.
부산고 선발 윤석원은 5⅔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투수로 남았다. 경북고 세번째 투수 김범준은 2⅔이닝 1실점, 승리투수로 선정됐다.
■서울고-광주일고
1회 초부터 승부가 기울어졌다. 서울고는 1번 김무성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묶어 3점을 뽑아냈다. 초반 3점의 위력은 끝까지 이어져 콜드게임까지 이끌어냈다.
서울고 5번 김동빈은 1사 만루서 주자일소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서울고는 5회와 6회 각각 3점과 4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광주일고는 3회 서영진의 2루타로 한 점, 1-10으로 뒤진 7회말 8번 양효빈, 9번 대타 최민규의 안타로 다시 한 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8점차의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콜드게임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에선 4타수3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한 조세진이 수훈선수로 뽑혔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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