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현대엔지니어링
年 40만t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
설계·시공은 물론 공동 지분 투자
중앙亞·중동 넘어 사업 확장 추진
러시아·말레이 등 신시장 개척 결실
현대엔지니어링이 폴란드에서 수행 중인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현장 전경. 국내 건설사가 유럽연합(EU)에서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460km 떨어진 폴리체 지역. 현대엔지니어링의 폴리머리 폴리체 PDH(프로판 탈수소화)/PP(프로필렌) 플랜트 공사가 한창이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사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지역에 다양한 건설 분야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10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는 폴란드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이다. 총 사업비 9억9280만 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연간 40만t의 폴리프로필렌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한다.
PDH/PP 플랜트는 프로판가스에서 PDH 공정을 통해 프로필렌을 생성하고 생성된 프로필렌을 에틸렌과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연간 40만t의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내·외장재,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산업용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현대엔지니어링측은 생산된 폴리프로필렌은 향후 내수 판매와 수출을 통해 폴란드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구매·시공에 이르는 EPC 수행뿐만 아니라 공동 지분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른 바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한국 해외인프라 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이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한다. KIND의 투자금액은 5700만달러(약 680억원)다. 이는 KIND 출범 이후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국토부 산하 공공투자 기관인 KIND의 투자 참여는 '해외건설 팀코리아' 의 역량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입찰 단계에서 KIND가 투자 의사를 적극 표명함에 따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유수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KIND의 정책 지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영업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해외 유수의 건설사들과 경쟁 속에서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ENG, 신시장 개척 전략 결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시장 개척과 FEED(기본설계) 기반 영업 전략이 지속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기존 중앙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넘어 유럽,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로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결과, 지난해부터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러시아 메탄올 플랜트 기본설계', '말레이시아 로즈마리 가스처리시설 기본설계' 등 신시장 개척 전략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풍부한 FEED 수행 경험과 FEED 연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성공적인 준공 실적을 바탕으로 '플랜트 사업성 분석-FEED-EPC 본 공사 수주' 로 이어지는 등 영업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계기로 본격적인 유럽 플랜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첨단 기술력과 인력, 노하우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고 유럽 지역 추가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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