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유저 간담회 ‘밀레시안 간담회’가 14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되면서 14일 오전 4시 30분께 종료됐다. 이번 행사는 넥슨이 지난 13일 오후 2시 경기도 판교 넥슨 코리아 사옥에 마비노기 유저들을 초청해 직접 소통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하지만 유저들은 넥슨 측이 ‘검토하겠다’ ‘노력하겠다’ 등의 말만 반복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밀레시안 간담회'는 마비노기 유저들의 트럭 시위로 시작된 무제한 토론으로, 5인의 유저 대표와 민경훈 디렉터, 이경선 GM팀장, 김형선 콘텐츠 팀장, 최태환 기술팀장 등 마비노기 측 관계자가 참석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2월 18일부터 진행되었던 유저 설문 조사 결과 및 적용 계획 안내와 함께 성명문에 포함됐던 7가지 안건에 대한 질의 응답, 유저들이 직접 제출한 288건의 개선 희망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이 마비노기 관계자들의 답변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 반복되는 것 같다며 만든 이미지
민경훈 디렉터를 포함한 마비노기 측 대표들도 긴 시간 속에서도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버그나 확률형 아이템 등 민감한 질문에도 숨기기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최대한 빠르게 개선을 약속는가 하면 즉답이 곤란한 경우 최대한 빨리 논의해 공식 홈페이지 등 다른 창구를 통해 결과를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답변이 “검토하겠다”, “고려하겠다”, “계획하겠다” 등의 내용이어서 유저들이 넥슨 측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88건의 개선 희망안을 3주 전에 사측에 전달했음에도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소통의 기본도 안된 운영진과 말도 안 되는 시스템, 그럼에도 충성도 있게 임해준 유저들을 기만하듯 아무런 준비도 안 해온 것 같다”, “이 쯤 되면 마비노기 하는 유저가 이상할 지경”, “간담회에서 온라인 문의마냥 매크로 답변한다”, “끝장토론인 줄 알았더니 끝장회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넥슨 관계자는 "간담회가 워낙 장시간 진행되면서 많은 항목을 답변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288건 중 미처 답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다음주 중에 공지하기로 유저 대표단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