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전 회장 편에서 그룹 공중분해 시도"
[파이낸셜뉴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좌측)과 박철완 상무 © 뉴스1 /사진=뉴스1
금호석유화학 계열사 노동조합이 조카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흔들기 시도에 잇단 반대 성명을 내고 있다.
16일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노동조합이 "박철완 상무의 금호석유화학 장악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금호석화, 금호피앤비화학 노동조합에 이은 세 번째 성명이다.
노조는 박 상무가 과거 박삼구 전 회장 측에서 그룹 공중분해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10여년 전 박삼구 전 회장 무리의 무모한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의 인수로 결국 금호그룹은 갈가리 찢겨 나갔고, 우리 화학 2개사 노동자 및 금호석유화학의 노동자들은 그 부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했다"며 "그 당시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이 쫓겨난 틈을 노려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입사하여 박삼구 전 회장 편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그룹 재건의 명목으로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금호미쓰이화학을 경쟁사에 매각하려 했고 실사까지 시도했다"며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금호폴리켐의 주요 자산까지 매각을 계획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박철완 상무가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공중분해를 추진하는 편에 서서 노동자의 삶을 위태롭게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리 화학 2개사와 노동자들은 그들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뻔했다"며 "그런데도 우리 노동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현 경영진과 함께 우리 회사를 지키고 성장 시켜 왔다"고 전했다.
금호석유화학 노동조합과 함께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장악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밝혔다. 노조는 "(박철완 상무가) 아전인수격으로 금호석유화학그룹을 통째로 삼키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 화학 2개사 노동조합은 박철완 상무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계열사 상장과 같이 겉만 번지르르한 말을 도의적으로 논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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