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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3兆 '화려한 데뷔'…19일 따상상 성공땐 수익률 238% [SK바사, 상장 첫 날 '따상']

공모가 2배 넘는 16만9000원
AZ 위탁 생산 프리미엄에
자체 백신도 임상1상 결과 곧
"경쟁력 있어 상승 여력 충분"
코스피200 조기편입 기대감

시총 13兆 '화려한 데뷔'…19일 따상상 성공땐 수익률 238% [SK바사, 상장 첫 날 '따상']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백신 개발 및 생산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왼쪽 여섯번째)가 참석했다. 뉴스1
공모 청약에서 사상 최대인 63조원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매매거래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 전체 29위에 등극했다.

■'따상상'시 공모가 대비 240% 수익

18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13만원) 대비 3만9000원(30%)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형성됐다. 시가총액은 12조9285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12조5000억원), 포스코케미칼(11조4000억원) 등을 제치고 코스피 전체 29위에 등극했다.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원), 셀트리온(39조6000억원)에 이은 3위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63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걷혔다. 이는 사상 최대 증거금을 모은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를 넘어선 결과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275.4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을 예고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거래 첫날 '따상'에 성공하면서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9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하면 주가는 21만9500원에 달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주당 수익률은 238%에 육박한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로 생산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 결과 발표 기대감이 여전해 상장 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실적도 주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은 2268억원, 영업이익은 41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33%, 79.82%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61% 대폭 늘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CMO 매출과 노바백스 국내 매출이 올해 6250억원 신규 발생할 것"이라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하반기 출시된다면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200 조기편입 훈풍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200 조기편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 편입을 위한 조건은 상장 후 6개월이지만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보통주 중 50위 이내에 들면 특례형식으로 조기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넘어 SK바이오팜의 3연속 상한가 기록까지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코스피200 조기편입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편입이 결정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월 동시 만기일에 코스피200 지수에 입성한다.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코스피200 지수에 조기편입된 바 있다.

만약 조기편입에 실패한다면 대형주 특례를 노려볼 수 있다.
대형주 특례에서는 정기변경(6월, 12월) 시 평균 시가총액이 보통주 상위 50위 이내이면 거래기간과 무관하게 지수편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는 12월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고, 상장 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