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내 순수전기차 13종 내놔
MINI 2030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전환
2025년부터 '뉴 클래스' 제품군 출시
지난해 232만5179대 판매...8.4% 감소
순수 전기 모델 BMW i4 최초로 공개
BMW i4
[파이낸셜뉴스] BMW그룹이 2023년까지 13종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한다. MINI는 2025년 마지막 내연기관 모델을 출시하고 2030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한다. BMW 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년 실적 및 미래를 위한 기업 전략'을 발표했다.
19일 BMW 그룹에 따르면 이번 발표에서 기업의 구체적인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은 "BMW 그룹은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가능한 빠르게 회복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해 한층 더 멀리 나아갈 것" 이라며 "향후 수년 내에 다가올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대비해 BMW가 강력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전기, 디지털 및 순환경제와 같은 명확한 로드맵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피터 BMW 그룹 재무총괄은 "올해에는 전기화 모델의 판매량을 전년 대비 75% 이상 확대하고, 2023년까지 총 1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새롭게 출시할 것"이라며 "2025년 말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MINI는 도심 주행, 그리고 e-모빌리티에 완벽히 부합하는 특성에 맞춰 BMW 그룹 최초의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2025년에 내연기관 신모델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후 2030년대 초반이 되면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MINI는 오직 순수하게 전기로만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BMW 그룹은 지능적인 차량 아키텍처와 고도로 유연한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13종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는 BMW i3와 iX3, MINI SE 등 3가지 순수 전기 모델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두 가지 혁신적 핵심 모델인 BMW iX와 i4를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올리버 집세 BMW 그룹 회장(왼쪽)과 니콜라스 피터 BMW 그룹 재무총괄(오른쪽)이 BMW iX와 BMW i4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X1, 그리고 MINI 컨트리맨과 같은 인기 모델의 순수 전기 버전도 수년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BMW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제품군의 90%가량에 최소 1종 이상의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BMW 그룹 순수 전기 모델의 판매 성장율은 2025년까지 연 평균 50% 이상을 기록하고, 누적 판매량은 2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MW 그룹의 순수 전기 자동차의 판매량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씩 증가하고, 2030년에는 BMW 그룹 전체 판매량의 약 50% 이상이 순수 전기차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당수의 세그먼트가 순수 전기 모델만으로 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가 예상대로 늘어날 경우 BMW 그룹은 순수 전기차 시장 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향후 약 10년 동안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 그룹은 오는 2025년부터 '뉴 클래스'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대대적인 변혁을 단행한다. 뉴 클래스 제품군은 △완전히 재정립된 IT·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차세대 고성능 전기 드라이브트레인 및 배터리 △자동차의 수명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급진적인 접근방식 등 세 가지를 핵심 특성으로 보유하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에 최적화된 차량 아키텍처와 어우러져 디지털화와 전기화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동시에 BMW 고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특화형 기술'로 불리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차량의 운영체제가 세계 주요 지역 및 해당 지역의 디지털 생태계에 따른 맞춤식 구성이 가능해진다. 또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기능도 제공한다.
차체는 기존 자동차들과는 차별화된 비율과 한층 넓은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며, 전기 자동차의 특성에 맞춘 공기역학적 설계가 반영된다. 고도로 확장 가능한 모듈형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판매량이 많은 일반 모델부터 독보적인 고성능 M 모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적용 가능하다. 나아가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전기 드라이브트레인 또한 적용될 예정이다.
BMW 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순수 전기 모델인 BMW i4를 최초로 공개했다. i4는 스포티한 외관과 동급 최고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4도어 그란쿠페 모델로 BMW 고유의 스포티함과 안락함,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능을 균형감 있게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i4는 BMW M 퍼포먼스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되고 가장 고성능 모델은 53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4초만에 가속한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590km(유럽 WLTP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 그룹은 역대 최고의 차량 내 정보 처리 시스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8'을 올해 출시한다. 8세대 BMW iDrive 시스템과 함께 올해 BMW iX에 최초로 탑재되며, 향후 다양한 차종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고객은 이 시스템을 통해 한층 더 많은 기능을 무선으로 구매 및 설치할 수 있다.
한편 BMW 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부문 판매량은 전년대비 8.4% 감소한 232만5179대, 매출은 5% 줄어든한 989억9000만 유로(2019년 1042억1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다만 럭셔리 클래스 부문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1만5000대가 판매됐으며, 매출도 2018년 이후로 70% 이상 급증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