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수 조영남이 자신의 전 부인 윤여정의 오스카 후보 지명에 대해 언급했다. 한 매체에 ‘조영남 남기고 싶은 이야기’ 예스터데이를 연재하고 있는 조영남은 4번째 이야기 ‘쎄시봉’서 만난 사람들을 3월 20일 온라인 공개했다.
이 글에서 조영남은 “나는 이백천 선생에게 짓궂은 ‘똘강’이란 예명을 지어주었듯이 윤여정한테도 ‘윤잠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곤 했다”고 회상했다.
“TV에 등장할 때 잠깐 나왔다가 금방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형편이 많이 달라졌다. 싹 달라졌다는 표현도 형편없이 모자란다. 오늘날 우리 쎄시봉 친구들 전부가 ‘잠깐’을 못 벗어나는데 윤여정은 지금 아카데미 가까이까지 가고 있다. 말 그대로 헐! 이다”라고 썼다
“윤여정이 33개 상에 오늘도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 쪽으로 가고 있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2시 35분, 강남구청을 찾아가 콧구멍을 쑤시는(아! 많이 아파 눈물이 났다)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자가격리자 판정을 받고 돌아왔다. 확진자 발생한 병원을 단지 방문했을 뿐인데 말이다. 난 지금 윤씨에 대해 가타부타할 자격조차 없는 몸이다”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는다. 70-80년대 결혼과 이민으로 오랫동안 연기를 쉬다가 1984년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왔고,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에 매진했다.
윤여정은 과거 MBC 예능 ‘무릎팍도사’에서 “브라운관에 복귀하며 생계형 여배우로 살았다. 두 아들 양육도 맡아 돈이 필요했다. 많은 위자료를 받지 못했다. 전셋값 5500만 원이었는데 500만 원은 우리 엄마에게 빌린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윤여정은 또 2015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돈이 급할 때 가장 좋은 명연이 나온다’는 명언을 남겼다는 말에 “절실할 때 제일 잘 하지 않아요? 뭐든지”라고 답했다.
“제가 뭐 예술가까지는 아니지만 제일 급할 때 제일 절실할 때 최선, 최악을 다 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보는 사람들한테는 잘한 걸로 보이니까, 어떤 의미로 잔인하지만 그런 것 같아요.”
한편 윤여정은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얼랐다.
15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따르면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오스카 시상식(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윤여정은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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