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 컴퍼니 '드래곤즈' 공연 포스터
[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영등포아트센터에서 올해 첫번째 프로젝트 '드래곤즈'를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밀레니엄 베이비'를 주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5명의 무용수가 안은미 컴퍼니 무용수들과 함께한다. 안은미가 안무와 연출을 맡았고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 장영규가 음악에 참여했다.
'드래곤즈'는 본래 5개 지역의 무용수들이 지난해 9월 한국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연기되면서 기획 전체가 전면적으로 수정됐다. 이들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이용해 연습과 소통을 지속했으며 이번 공연에서 각 지역의 무용수들은 홀로네트를 이용한 3D 영상작업을 통해 5명 '드래곤즈'로 분하여 현장에 함께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런 방식은 공연이라는 느낌보다도 거대한 영화를 통해 춤을 보게 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드래곤즈'를 기획하면서 무용가 안은미는 "아시아의 여러 지역을 리서치하며 2000년 이후 태어나 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성장한 소위 'Z세대의 무용수들'을 찾아냈다"며 "기술의 발달로 전지구화가 이루어지면서 문화의 동질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여전히 아시아 각 지역의 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색다르게 전개되고 있었다. '드래곤즈'는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한국의 젊은 무용수들이며 본 적 없는 미래로 우리를 이끄는 용의 시공을 창출해 낸다"고 설명했다. 안은미는 "지금 전세계 많은 공연은 '온라인'라는 형식으로 서로간의 문화적 간극을 좁혀가고 그 차이를 음미하는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무용가 안은미는 지난 2월 교육형 댄스 게임 '언틸다이 땡쓰땐쓰'를 선보이며,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창작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전세계 40여명의 지원자와 '줌'을 통해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은 지난 15일 오픈하자마자 매진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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