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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 앞둔 박철완 상무 "국내외 연기금, 전문가 긍정 평가"

[파이낸셜뉴스]
26일 주총 앞둔 박철완 상무 "국내외 연기금, 전문가 긍정 평가"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3.11. mangusta@newsis.com /사진=뉴시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 나서고 있는 '조카' 박철완 상무 측이 세계적 연기금과 국부펀드, 국내외 전문기관 및 애널리스트들이 박 상무 측 주주제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최대 공적연금이자 금호석유화학의 주주인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을 먼저 언급했다.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한 △배당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선임안 △내부거래위원회 및 보상위원회 설치 및 관련 정관 신설안을 포함해 △박철완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민준기(Min John K)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후보를 선임하는 안 등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사회적 책임투자로 유명한 노르웨이 국적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GPFG) 운용기관이자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주주인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 역시 박 상무가 주주제안한 대부분의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전해진다.

박철완 상무는 "세계적인 연기금과 국부펀드인 캘퍼스와 NBIM은 펀드의 규모로도 널리 알려졌지만, ESG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책임투자에 대해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며 "이들이 저의 주주제안을 지지해준 것은 금호석유화학의 거버넌스 이슈에 대해 책임투자 차원에서 의결권 행사를 통해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22일 금호석유화학 주총의안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박철완 상무가 주주제안에 찬성 권고를 내놨다. 이 연구소는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이사 회장인 박찬구 회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이에 따라 취업이 제한되고 있으나 회사의 이사는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취업제한 대상자인 박찬구 회장에 대한 문제제기 및 견제를 위해 회사가 제안한 후보보다는 박철완 상무 측의 주주제안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보다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박 상무 측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도 전했다. 미국 독립투자 리서치 네트워크 스마트카르마 (Smartkarma)의 더글라스 김(Douglas Kim) 연구원은 지난 19일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산가치를 높이고 더 높은 수준의 거버넌스를 도입하는 등 옳은 일(Do the right thing)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도 리포트에 "박 상무가 지적한 경쟁사 대비 낮은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경영진 보수 책정에 객관성 확보, 이사회 독립성 확보 등에 대해 소액주주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썼다. 이어 "일방적으로 사측을 지지하기보다는 박상무 측의 주주 제안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보는 것이 중립 지역에 있는 제3의 주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폭넓게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어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외 주주분들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