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 "지지해 달라" 정면 돌파
의결권 자문사는 조 부회장 편에
조현범 사장, 조현식 부회장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주총에서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간의 표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양측이 소액주주 표심얻기에 나섰다. 특히 조 사장측은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논란에 대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지지해 달라"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의결권 자문사가 조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주주들의 판단이 주목된다.
23일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이사회에서 추천한 감사위원을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말씀드린다"면서 "지지하지 않으시는 주주님들의 의견도 경청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측이 제기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고 주주들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반응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19일 회사측 후보인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역임했고, 조현범 사장이 이 전 대통령의 막내사위라는 점을 들어 자격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주총을 1주일 앞두고 양측의 의결권 확보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주주게시판에는 주총 위임장을 받기 위해 집으로 찾아왔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한번 위임을 했더라도 정정이 가능하다는 글도 올라올 정도다. 조 부회장측은 현재 홈페이지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의결권을 모집중이다.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주총에서 통과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조 부회장이 주주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각각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조 사장이 2심 판결 후 한 달도 안 돼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회사 수익성이 하락에도 임원 보수가 늘어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에 그동안 '관계인' 신분이었던 차녀 조희원씨가 '참가인' 자격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성년후견 심판 청구 이후에도 중립적인 입장을 지켜왔다. 조씨는 한국타이어 지분 10.82%를 보유한 3대 주주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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