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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 왜 이래..건물, 음식, 식탁 모두 중국풍에 역사까지 왜곡

'조선구마사' 왜 이래..건물, 음식, 식탁 모두 중국풍에 역사까지 왜곡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한 장면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왜곡으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중국에선 이를 활용한 '문화 동북공정'이 심해지고 있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며 지난 22일 첫 방송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역사 왜곡’ 장면을 담는가 하면 조선시대가 배경임에도 중국풍 인테리어와 음식을 사용해 논란을 자초했다.

드라마 속 기방의 식탁 위에는 검은 도자기에 빨간 색으로 ‘주(酒)’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술, 중국 간식인 월병과,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 등이 놓여져 있었다. 이는 건물, 음식, 식탁 모양까지 모두 중국식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조선구마사’ 드라마에 삽입된 OST 역시 중국 전통 현악기인 고쟁으로 연주한 음악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 측은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인이) 우리 중국의 문화를 뺏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진실은 중요치 않다. 모든 종류의 더러운 방법을 써서 소문을 퍼뜨리면 곧 진실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빈센조’가 중국 브랜드 비빔밥 제품을 PPL로 노출해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빔밥은 잔반처리 음식“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한국 정통 음식인 비빔밥을 중국산 제품으로 간접광고(PPL) 했다는 점에서 빈축을 샀다.

중국에선 더 나아가 “중국의 자본이 없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나라”, “한국인의 편협한 민족주의가 우습다” 등의 조롱도 이어졌다.

이번에 불거진 ‘조선구마사’ 논란에 벌써부터 중국인들은 의상과 헤어스타일, 소품까지 모두 한국이 중국드라마를 따라 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SNS 등에는 “동양인들은 그들이 중국 문화를 훔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왜 한국인들은 전통적인 한복과 헤어스타일을 버리는가. 그들은 중국식 한푸와 헤어스타일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등의 글을 올리며 중국 드라마 주인공과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