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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따라 실적 ‘턴’… 정유·화학주 氣 편다 [경기민감주 파고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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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내구재 수요 늘며 강세
정제마진·유가 급등…정유도 활기

경기회복 따라 실적 ‘턴’… 정유·화학주 氣 편다 [경기민감주 파고들기]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뒤 폭풍 반등한 정유·석유화학주들이 올해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금리 상승과 관계없이 경기 회복과 산업 활동 재개에 따른 정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로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제품값 상승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상고하저, 정유업종은 상저하고를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호황 기대감 솔솔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크게 주춤했던 정유·석유화학 업종에서 올해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강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1·4분기에는 코로나19로 가전, 스마트폰, 자동차 등 전반적인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화학제품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컸다. 그러나 위생 및 언택트 일상과 관련된 포장수요가 급증하고 최근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내구재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강한 수요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2월 중순 미국 텍사스 한파로 미국 내 절반의 석유화학 설비 가동이 중단돼 수급여건이 더욱 타이트해지면서 3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과거 호황기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스프레드의 추가 상승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학 업종의 경우 올해 1·4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 추정치가 급증하는 구간으로 진입하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금호석유화학, 효성화학, 효성티앤시 등이 상반기 대표적인 반등 예상 종목이다. 대한유화는 올해 1·4분기 4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8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업종 실적 컨센서스 상회…하반기 반등 가시화

코로나19로 크게 주춤했던 정유 업종도 올해 1·4분기에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정유사의 이익과 주가를 결정하는 2가지 요소인 정제마진과 유가 모두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복합 정제마진이 1월 6.4달러에서 2월 8.0달러로 손익분기점(BEP) 수준인 4달러를 크게 상회하는데 이는 국제유가 강세에 따른 래깅효과와 저유황 선박유(LSFO) 가격 상승 때문"이라며 "올해 1·4분기 정유기업에게는 큰 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로 이동량이 늘어나 연료유 수요 회복을 견인하면서 누적된 공급과잉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4분기 1조원대 영업손실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에쓰오일 역시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44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17년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1·4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287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를 넘어설 전망이다.

다만 유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하락시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시 역마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 점에서 가스사업이 베이스인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