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LG,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 승인.. 스마트폰 철수 여부 "다각적 검토중"

전기차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
MC본부 향방, 기존입장 되풀이

LG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 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승인했다. 하지만 스마트폰(MC) 사업본부 철수 여부에 대해선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LG전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VS사업본부 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 물적분할을 의결했다. 지난해 말 임시 이사회를 통해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분할회사인 LG전자는 분할 신설회사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의 지분 100%를 갖게 된다. 이어 마그나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오는 7월 공식 출범한다.

의장을 맡은 배두용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부품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코자 하며 매출성장과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사업 턴어라운드를 달성, 중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바일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배 부사장은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고려해 사업 운영 방향을 다각적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메시지와 같은 내용이다.

LG전자는 최근까지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MC사업본부 매각 협상을 시도했으나 난항을 겪으면서 철수설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와 누적 적자규모만 5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을 올해 전략방향으로 잡았다. 배 부사장은 "가전 등 주력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올레드 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증대할 것"이라며 "전략 및 육성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글로벌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쓰고 신사업 인큐베이팅을 가속화해 경쟁력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을 내재화해 사업성과를 개선하고 고객가치에 기반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자원을 선행적으로 확보하고 사업 전략과 연계한 인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배두용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