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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송중기가 악당을 다루는 법

빈센조 송중기가 악당을 다루는 법
빈센조 /사진=tvN

[파이낸셜뉴스] ‘빈센조’의 화끈한 사이다 응징이 화제다.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가 반환점을 돌아 더 뜨거운 2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회에서는 마침내 빈센조(송중기 분)가 최종 빌런의 정체를 알아냈다. 마피아 본능을 깨운 빈센조의 뜨거운 복수에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바벨의 진짜 보스 장준우(옥택연 분)와 빈센조의 눈맞춤 엔딩은 더욱 짜릿해질 2막을 예고했다.

시청률도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지난 10회 시청률은 최고 14.0%(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수도권 기준)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켰고,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오르며 거침없는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선과 악의 구도를 벗어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응징하는 ‘빈센조’의 서사는 색다른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빈센조와 홍차영(전여빈 분)은 빌런들의 견고한 카르텔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에 나섰다.

독하고 뻔뻔하게, 때론 악보다 더 악랄하게 빌런을 대적했고, 매회 다이내믹한 전개가 펼쳐졌다. 섣부른 정의보다 분노와 실천으로 전진하는 다크 히어로의 활약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에 빌런들을 다루는 다크 히어로 빈센조만의 화끈한 방식을 짚어봤다.

■짜릿하게 응징! 확실한 뒤통수, 적의 적 공략법 (7회)

바벨화학 산재 소송을 승리로 이끈 건 빈센조와 홍차영의 ‘적의 적 공략법’ 덕분이었다. 로펌 우상의 계략에 재판을 앞두고 핵심 증인을 모두 잃은 홍차영은 생각지도 못했던 재정증인들을 신청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첫 번째 재정 증인으로 등장한 이는 다름 아닌 빈센조. 그는 산재 원인을 피해자들 탓으로 돌린 임원들을 혼쭐내고, 사건 관련 결정적인 증거를 취득해 거부할 수 없는 가해자 증인이 됐다. 두 번째 증인으로 등장한 이는 상대편 증인의 아내였다.

우상의 의학자문의로 법정에 선 길종문(홍서준 분) 원장은 피해자들의 발병 원인을 거짓으로 진술해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하는 데 보탬이 된 인물. 빈센조와 홍차영은 자신들이 당한 그대로 상대편 증인을 공략했고, 그의 가장 친밀한 적인 아내 김여원(유연 분) 교수를 우군으로 삼았다.

상대편의 위증을 단번에 입증할 만한 권위자를 법정에 세운 다크 히어로들의 활약은 통쾌한 결정타를 날렸다. 생각지도 못한 재정증인들의 등장으로 법원은 발칵 뒤집어졌고, 패소한 바벨은 대국민 사과는 물론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빌런들을 확실하게 밟아버린 짜릿한 공격법은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달콤하게 유혹! 백마 탄 마피아의 아찔한 비주얼 공격 (8회)

다크 히어로들의 공격에 휘청이기 시작한 바벨은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신광은행장 황민성(김성철 분)의 약점을 쥐고 있던 최명희(김여진 분)는 바벨과 신광은행의 가짜 투자협약을 진행시켰다. 다 쓰러져가는 바벨에 신광은행이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짐작한 지푸라기는 황민성에 대해 조사했다.

알고 보니 그는 데이트 폭력으로 여러 번 고소를 당한 전적이 있었다. 그의 데이트 상대는 모두 남성이었고, 피해자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밝혀질까 두려워 공론화하지도 못한 채 사건을 묻어야 했다. 더군다나 황민성은 빈센조의 친모 오경자(윤복인 분)를 성추행하고 죽은 황덕배 회장의 아들이었다. 홍차영은 바벨과 신광은행의 투자협약을 막으면서 오경자의 복수까지 할 수 있는 ‘옴므파탈 작전’을 세웠다.

바로 빈센조의 비주얼을 활용해 황민성을 흔드는 것. 빈센조는 내면에 있던 로맨틱함을 끌어올려 황민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황민성의 완벽한 이상형 ‘태호’로 변신한 빈센조는 맹활약을 펼쳤다. 예상대로 빈센조에게 푹 빠진 황민성은 바벨과의 투자협약을 깼다. 비록 최명희의 카운터 펀치에 투자협약은 다시 진행됐지만, 악당 황민성은 확실하게 징벌하며 사이다를 안겼다.

황민성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홀린 역대급 명장면들은 방송 후 연일 화제를 모았다. 악당을 징벌하는 쾌감과 함께 빈센조의 아찔한 비주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작전이었던 것. 빈센조이기에 가능했던 ‘옴므파탈 작전’은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살벌하게 처단! 마피아 본능 깨운 빈센조의 총격전 (10회)

악은 회복력이 빨랐다. 더군다나 빌런들의 악행은 도를 넘어섰다. 장준우는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 것은 죽여서라도 처리해버렸고, 장한서(곽동연 분)는 바벨제약 창고에 불을 지른 이들을 찾아 보복에 나섰다. 결국 바벨제약 피실험 사망자 유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자살로 위장됐지만, 빈센조와 홍차영은 이들의 죽음 뒤에 바벨과 우상이 있음을 단번에 직감했다.

죄 없는 이들의 목숨을 빼앗은 바벨의 악행에 빈센조는 분노했고 “피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바벨 보스를 찾아내 죽일 계획을 세웠다. 관련자들을 하나씩 처단하기 시작한 그는 점점 악의 배후에 가까워졌다. 적폐 경찰들을 응징하자 명백한 살인의 증거가 나왔다. 하지만 영장은 나올 리 만무했고, 유가족들을 살해한 킬러들을 찾아낼 수도 없었다.

이에 빈센조는 킬러들이 자신을 직접 죽이러 오게끔 만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바벨의 진짜 보스 장준우는 빈센조에게 킬러들을 보냈다. 마피아 본능을 꺼낸 빈센조의 처절한 복수는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살벌한 총격전과 함께 눈을 뗄 수 없는 액션신이 몰입도를 높였다. 진짜 마피아의 방식으로 악을 상대한 빈센조의 화끈한 승부에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줄자 액션, 식탁보 액션을 넘어서는 레전드 총격전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눈길을 끌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