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출연한 '헤이나래' 방송 캡쳐
개그우먼 박나래가 웹예능 '헤이나래' 방송 중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사과했고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그럼에도 MBC '나 혼자 산다' 등 박나래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온라인 게시판에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는 등 공분이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나래는 전날 소속사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으로부터 기획 의도와 캐릭터 설정 그리고 소품들을 전해 들었을 때 본인 선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야 했고,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더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을 시청한 분들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말씀을 드린다. '헤이나래'에서 하차하기로 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에도 MBC TV '나 혼자 산다' 등 박나래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온라인 게시판에는 "박나래 하차시켜주세요", 박나래 방송에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등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헤이나래' 제작진도 "제작진의 무리한 욕심이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큰 잘못을 통감하고 이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전했다.
'헤이나래'는 CJ ENM의 디지털 예능 채널 스튜디오 와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박나래와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3일 '헤이나래' 2편에서 두 사람은 무한대로 늘어나는 장난감 '암스트롱맨' 고무인형을 소개했다. 박나래는 속옷만 입은 인형을 두고 “요즘 애들 되바라졌다”면서 “너무 뒤가 T 아니냐”, “너무 Y다”, “그것(?)까지 있는 줄 알았지”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나래가 인형의 손으로 신체 주요부위를 가리자 제작진은 ‘(조신) K-매너’라는 자막을 띄우기도 했다. 이어 박나래는 팔이 어디까지 늘어나는지 살펴본다며 팔을 늘려 다리 사이로 넣으며 성기를 연상케 하는 모양을 연출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남성 연예인이 바비인형으로 같은 행동 했다면 연예계 은퇴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더 나아가 박나래는 지난 9일 공개된 같은 프로그램에서 당근과 책상 다리 등을 이용해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동작을 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더 커졌다. 현재 '헤이나래' 콘텐츠는 모두 삭제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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