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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매각 ‘다크호스’ 등장… 에디슨모터스 "5년내 흑자로"

중견 전기상용차 업체 인수 의지
강영권 회장 "최대 6000억 투자
전기 승용차·SUV 생산할 계획"
법정관리 개시후 본격 협의 전망
산업은행 "사업계획 전달이 먼저"

쌍용차 매각 ‘다크호스’ 등장… 에디슨모터스 "5년내 흑자로"
미국의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만 바라보던 쌍용차 새주인 찾기에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중견 전기상용차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인수의지를 밝히며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28일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은 "지난해 쌍용차 매각 주관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도 했고 현재 인수자금도 마련해 둔 상태"라며 "7번이나 피인수를 당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는데 그런 고리를 끊으려면 우리 같은 회사가 인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쌍용차 인수에 진정성이 있고 5년내 흑자 회사로 만들수 있는 목표와 계획, 실행능력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를 상용화한 업체로 자체 개발한 구동모터, 배터리,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보유하고 있다. 저상 전기버스 'e-화이버드'를 앞세워 지난해 서울시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쌍용차 인수전략의 핵심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제조업체간 시너지다. 강 회장은 "앞으로 전기 승용차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생산할 계획이고 설계까지 다 끝났다"면서 "문제는 부품인데 자체 제작하려면 3~5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돼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빠르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 수밖에 없는 만큼 쌍용차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업체가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쌍용차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느냐다. 현재 쌍용차와 협상중인 HAAH는 28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회사와는 별개로 2700억원 정도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면서 "여기에 레버리지를 일으키면 1조원 이상의 자금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쌍용차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5000억~6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쌍용차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법정관리 개시 이후가 될 전망이다.


강 회장은 "현재 단계에서는 부채도 많고 공익채권도 크기 때문에 자금을 투입해도 빚 갚는데 사용될 뿐"이라며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법원, 쌍용차, 채권단, 직원들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원액만으로는 쌍용차의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로부터 쌍용차 인수 관련 얘기를 들은 것은 없다"면서 "다만 투자금 지원 여부와 함께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사업계획이 채권단에 먼저 전달된 이후에 회생여부 등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