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15일 보호예수 곧 풀려
비중 2.89%지만 조정 불가피
SK바이오팜때도 하락 못 피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가 8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상장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지만 3일 뒤인 4월 2일부터 보호예수(락업·Lock-up)가 해제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2.43%(3000원) 오른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승세를 보인 건 지난 18일 상장 첫날 이래 처음이다.
■SK바사 기관 물량 85% 아직 안 나왔다
첫 상승장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안도의 한숨이 나왔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4월 2일 또 한 번의 고비를 마주할 전망이다. 상장일로부터 15일간 의무보유를 약속했던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나 임직원 등 내부자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기관투자자들은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측과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보호예수를 하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맺은 바 있다. 보호예수 물량은 총 1076만2090주로 기관투자자 물량의 85.27%에 달한다.
문제는 보호예수 해제일을 기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단 점이다. 그간 보호예수에 묶여 물량을 내놓지 못했던 기관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개월, 6개월 의무보유 기간 종료일이었던 지난해 10월 5일과 지난 1월 4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0.22%, 8.58% 급락한 채 마감했다. 당시 풀린 물량은 전체 기관투자자 공모주 물량(1320만여주)의 각각 12.91%, 37.29%에 해당하는 170만여주, 492만여주였다.
카카오게임즈도 보호예수 해제 당일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10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1개월 의무보유 물량이 풀린 날 직전일 대비 7.36% 하락 마감한 바 있다.
■투자자 매수·매도 시점 고민 깊어져
일각에선 내달 2일 풀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보호예수 물량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5일 보호예수 물량은 전체 기관투자자 공모주 물량(1262만2500주)의 2.89%로 비교적 적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3개월, 6개월 보호예수 기간 해제에 앞서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풀렸던 당일 SK바이오팜 주가는 전날보다 3.85% 하락 마감했다. 당시 SK바이오팜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전체 기관투자자 공모주 물량의 1.99%인 26만여주에 불과했다. 내달 2일 풀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했거나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매도 및 매수 시점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6개월 보호예수 기간 해제일까지 기다릴 경우 보다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지만 빅히트처럼 중간에 주가가 반등할 여지도 있어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SK바이오팜 등도 공모가의 두 배 이하인 상태에서 버티고 있는 양상이었기 때문에 12만원 내외에서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11만~12만원 구간에서는 매수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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