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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경]바이든 인프라 재정 확대에 급등…우주산업 수혜주 'L3해리스'

[주보경]바이든 인프라 재정 확대에 급등…우주산업 수혜주 'L3해리스'



[파이낸셜뉴스]'주식으로 보는 경제'(주보경) 입니다.

4월 1주차에는 아케고스 사태로 흔들렸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매머드급 인프라 재정 확대 계획에 급등한 뉴욕 증시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이번주는 우주산업 숨은 수혜주인 미국 L3해리스 테크놀로지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다음주 이벤트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설 등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초대형 인프라 재정 확대 계획에 급등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주 초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사태로 월가가 충격에 빠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재정 확대 발표가 나오자 주 막판 급등했습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10.41% 급락한 17.38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주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는 전주 대비 1.63%, S&P 500 지수는 2.82%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전주 대비 3.87% 급등했습니다. 이날 S&P 지수는 4019.87로 종가 기준 4000선을 최초로 넘었습니다.

뉴욕증시는 현지시간 3월 26일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이끄는 헤지펀드 아케고스캐피털의 여파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바이어컴CBS와 디스커버리, 디즈니, 중국계 주식예탁증서(ADR)인 바이두,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트먼트, VIP숍 홀딩스, GSX 테크듀 등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블록딜 등의 영향으로 300억달러 이상 매도 주문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아케고스 펀드가 여러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들 주식을 집중 매수해 놨는데, 주가가 떨어지면서 마진콜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마진콜은 원금 손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도록 요구하는 절차입니다. 이를 갚지 못하자 주식을 담보로 잡았던 은행들이 아케고스의 보유 주식을 일제히 헐값에 처분한 것입니다. 아케고스는 5배 이상의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저평가된 주식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 선물을 파는 롱쇼트 전략을 써왔지만 주가 급락으로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의 큰 손실을 봤습니다.

하지만 3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2조달러가 넘는 초대형 인프라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뉴욕증시는 강세장으로 돌아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일자리 계획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것”이라며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기대감은 지표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7로 전월(60.8) 대비 3.9포인트 올랐습니다. 1983년 12월 이후 37년3개월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1.7% 아래에서 움직이면서 1.672%까지 내렸습니다.

■이번주 특징주
이번주는 미국 L3해리스 테크놀로지를 특징주로 선정했습니다.

현지시간 1일 L3해리스 이노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203.6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13%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이곳은 최근 3개월 동안 13곳의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중 ‘매수’의 비율은 77%, 평균 목표주가는 225달러에 달합니다.

L3해리스는 1997년 ‘L3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시작된 업체입니다. 레이더 장비뿐만이 아니라 훈련 및 시뮬레이션 사업, 무기 장비 등을 잇달아 사업 영역에 추가해나가면서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에는 방산업체인 ‘해리스 코퍼레이션’과 합병을 통해 방위 산업 부문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전자부품뿐만이 아니라 항공기, 비행 시뮬레이션과 보안, 통신 등 산업 전반을 망라할 수 있는 기업이 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분기별 매출 45억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순이익률 13%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증명했습니다.

‘우주산업’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방위 산업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의 25% 이상은 우주 영역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L3해리스는 실제로 인공위성 등 우주 장비에 탑재되는 센서, 솔루션, 무선 통신에 필요한 장비 전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L3해리스의 주요 협력사로는 우주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트라이엄프 그룹(Triumph Group), 캐나다 위성 서비스 기업 이그잭트어스(exactEarth) 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우주 산업 기업 인텔리안테크 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을 얻은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의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L3해리스가 5.12% 포함됐습니다.

■다음 주 이벤트
다음주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제롬 파월 의장 연설 등이 있습니다.

4월 8일 발표되는 3월 FOMC 회의록에는 당분간 진행되는 금리 동결과 SLR 규제 완화 종료 등의 결정에 대한 배경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4월 9일에는 파월 의장이 IMF 춘계 회의 패널 토론에서 글로벌 경제에 대해 발언할 예정입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