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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얻은 서울시, LH에 미매각 땅 맞교환

옛 서울의료원 부지 등 거론
LH, 최대 3000가구 공급 가능
2차 신규 택지 후보에는 미포함

송현동 부지 얻은 서울시, LH에 미매각 땅 맞교환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오른쪽)이 5일 서울 종로구 송현문화공원 조성 부지를 찾아 매입 추진상황 점검을 위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입대금을 부담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옛 서울의료원 부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상암DMC 미매각 부지 등을 맞교환 후보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5일 서울 종로구 송현문화공원 조성 부지 현장점검 자리에서 대한항공 송현동 땅 맞교환 부지와 관련 "LH가 주택 공급을 가장 우위에 두고 부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기상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2·4공급대책 후속인 2차 신규 택지에는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달 31일 대한항공, LH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을 위한 조정서'에 따라 송현동 부지(송현동48-9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LH에 시유지를 내놓기로 했다. 대한항공에 LH가 매각 대금을 지불하면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가치와 맞먹는 시유지 중 한 곳을 넘기는 방식이다.

이날 관심은 LH가 가져갈 시유지에 쏠렸다. 추후 신규 택지로 지정될 예정이어서다. 맞교환 부지로는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와 마포구 상암동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상암 DMC 미매각 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8·4공급대책의 신규 택지 부지들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이들 부지마다 2000~3000가구 가량이 공급될 수 있다.

서 권한대행은 이날 "감정평가 금액에 맞는 단일 부지, 주택이 들어서기에 가장 적합한 부지가 유력하다"며 "8·4 공급대책 부지 외에도 여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여러 개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LH가 한 번에 주택 공급이 용이한 곳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서부면허시험장이 송현동 부지 맞교환 후보로 거론됐지만 주민 반발과 복잡한 소유 관계 등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100% 시유지라는 점이 장점이지만 이곳도 주민 반발이 거세다. 앞서 강남구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대로 개발하라며 서울의료원 주택 공급 계획을 반대했다.

서 권한대행은 최종 교환 시점과 관련해 "조정서에는 '조속한 시일 내'로 표현돼 있다.
대한항공은 빨리 하려고 하고 우리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LH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빨리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H와 대한항공 간 매매계약과 LH, 서울시 간 교환계약은 같은 날 체결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송현 문화공원 조성사업은 토지 보상비를 포함해 총 5517억원을 들여 전체 연면적 3만7113㎡를 공원화하는 사업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