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 "신작 6편 기획 개발 중.. 사회공헌도 앞장설 것"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 "신작 6편 기획 개발 중.. 사회공헌도 앞장설 것"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 앰블럼
[파이낸셜뉴스] 뮤지컬의 대중화와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연기획사 오디컴퍼가 6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향후 행보와 포부를 밝혔다.

오디(OD)컴퍼니는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의 약자로 관객과 무대가 만날 수 있도록 새로운 공연예술의 문을 열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ㄴ 2001년 4월 6일, 창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첫 발을 내디뎠다. 설립한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뮤지컬 제작사의 새 역사를 써내려 간 오디컴퍼니는 도전과 개척으로 점철된 프로듀서 신춘수 대표가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서며 해외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는 레플리카 방식이 아닌 재창작에 가까운 논레플리카 라이선스 뮤지컬로 흥행 포문을 열었다.

지난 20년간 창작부터 라이선스, 내한 등 40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인 오디컴퍼니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필두로 '맨오브라만차', '드라큘라', '스위니토드', '닥터지바고', '드림걸즈', '그리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대표작들을 갖추고 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04년 초연돼 누적 공연 횟수 1410회, 누적 관객수 150만 명이라는 흥행 신기록을 세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매 공연마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 뮤지컬 시장에 던진 수많은 화두를 던졌다. 2006년 일본 공연은 한국 프로덕션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해외진출로서 '지킬앤하이드'를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오디컴퍼니의 성장기로 볼 수 있는 2010년까지는 작품성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의 작품들을 비롯해 국내 초연되는 작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인 작품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뮤지컬 '어쌔신'과 '나인'이다. 손드하임 작품 중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어쌔신'은 2005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되어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미국 대통령 암살을 다룬 작품인 만큼 극 전체가 정치적인 색을 띠고 있어 당시 국내 정치인들이 관람하며 세간에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토니어워즈 작품상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나인'은 예술가로서 스스로 한계를 느낀 영화감독 귀도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2008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한 남자를 둘러싼 15명의 여인들이 펼치는 몽환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다.

2011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오디컴퍼니㈜는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2009년 한미합작 프로젝트인 뮤지컬 '드림걸즈'를 발판삼아 2012년 '플레이밍 립스(Flaming Lips)'의 음악과 브로드웨이 유명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가 참여한 뮤지컬 '요시미 배틀 더 핑크 로봇(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의 트라이아웃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2014년 브로드웨이 중심부에 있는 팔레스 씨어터에서 미국의 힙합 전설 투팍의 음악을 뮤지컬화 한 '홀러 이프 야 히어 미(Holler If Ya Hear Me)'를, 이듬해인 2015년 브로드웨이 씨어터에서 뮤지컬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를 제작해 선보였다. 특히 한국, 미국, 호주의 유명 프로듀서들과 제네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작된 '닥터지바고'는 호주에서 유료객석점유율 90%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월드 프리미어의 시작을 알렸고 2012년 한국 공연에 이어 2015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2017년 11월 국내 초연된 뮤지컬 '타이타닉'은 국내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브로드웨이 공연권까지 확보하며 리바이벌 프로덕션으로서 한국과 브로드웨이 공연을 동시 추진하며 진일보된 프로덕션을 구현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 오디컴퍼니는 그 동안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주년을 기점으로 '맨오브라만차', '드라큘라',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등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대표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선보이고 글로벌 창작 뮤지컬과 신작 라이선스 뮤지컬, 음악 영화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오디컴퍼니는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문학성을 기반으로 한 4편의 창작 뮤지컬을 비롯해 총 6편을 기획,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서 영감을 받은 '캡틴 니모'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로도 개봉된 '위대한 개츠비'와 '워더링 하이츠', 세계 최초 모노드라마 뮤지컬로 선보일 '리처드 3세', 그리고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에 르네상스 시대의 두 거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대결 구도를 그린 '피렌체의 빛'과 2012년 미국 트라이아웃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요시미 배틀 더 핑크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또 브로드웨이와 한국 동시 개막을 목표로 음악 영화의 장인 존 카니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싱스트리트'와 모던 발레가 돋보이는 안무로 토니어워즈 안무상 수상에 빛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메리칸 인 파리' 등 국내 초연되는 라이선스 뮤지컬 2편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뮤지컬 영화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음악 영화 '디어 헬렌'을 개발하고 있다.

오디컴퍼니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관객들을 위한 감사제를 진행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연말에는 오디컴퍼니를 대표하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과 주요 넘버들을 선보일 콘서트를 계획 중에 있다. 또한 '오픈 도어 프로젝트'로 창작 작품 공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어렵고 힘든 시기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진 예술가를 돕고 새로운 창작진과의 작업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해외 시장 진출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장설 예정이다.

오디컴퍼니 창립 20주년 "신작 6편 기획 개발 중.. 사회공헌도 앞장설 것"
[서울=뉴시스] 뮤지컬 프로듀서인 신춘수 대표. 2020.10.29.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신춘수 대표는 "오디컴퍼니가 뜻깊은 20주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건 그간 작품을 사랑해 주신 관객, 배우, 스태프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며 "진심을 다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20주년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도 관객들에게 좋은 시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지난해 개설한 유튜브 오디세이를 비롯해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뮤지컬 문턱을 낮추고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오디컴퍼니를 설립한 이래 지난 20년간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왔다"며 "특히 프로듀서로서 오랜 꿈이었던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치른 호된 신고식은 소중한 자산이 되었고 올해가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오디컴퍼니의 대표 작품이 브로드웨이 무대에서의 성공적인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번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보인 엠블럼에 바로 이 모든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지나온 시간을 되새기고 20주년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문을 열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