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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금투 대표, 자필로 취임사

ESG 경영·글로벌 도약 다짐

이은형 하나금투 대표, 자필로 취임사
"보다 낮은 자세로 모든 임직원과 고객, 시장을 섬기는 모습으로 소통하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금융투자의 신임 수장으로 선임된 이은형 대표의 자필로 쓴 '취임사(사진)'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취임한 이 대표는 취임사 대신 사내 게시판에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자필 손편지를 올렸다.

손편지에 고대 경전 예기(禮記)에 나오는 '행은치원 진이유위(行 致遠 進而有爲)'라는 구절을 인용한 이 대표는 "이는 '안정적으로 전진해야 멀리 가고 부단히 발전해야 이루는 바가 있다'는 의미"라면서 "구성원 모두가 비전을 공유하고 과정에 공감하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내실을 다지며 변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작년부터 하나금융그룹 윤리경영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8년 중국인민일보 인민망(人民網)이 주관하는 사회적 책임기업 ESG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ESG 분야에 능통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취임 첫 날 이 대표가 본사 건물 환경미화원을 포함한 관리직원들과 회사 차량 운전기사들에게 사비를 내어 간식을 돌렸다"며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할 때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먼저 챙겨오곤 했던 이 대표의 '낮은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철학과 의지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업무 간소화와 효율화를 위한 작업과 복리후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조치에 착수하는 등 소통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하나금융투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기존까지 각 영업점에서 담당하던 세무 관련 업무를 본사로 이관해 영업점 소속 직원들이 보다 영업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과 글로벌금융 전문가로서 이은형 대표의 첫 행보가 업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소통을 중시하는 이 대표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보다 강하고 새로운 하나금융투자'로 거듭날 따듯한 혁신의 귀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