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이다연이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이다연(24·메디힐)이 2시즌 연속 개막전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다연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 3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다연은 2019년 12월에 베트남에서 치렀던 2020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예정됐던 대회들이 취소되면서 매년 국내 개막전으로 열렸던 이 대회가 시즌 개막전이 됐다. 이다연은 작년 시즌 개막전에서 통산 5승을 거두었으나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5번홀까지 2타를 잃은 이다연은 6번홀(파4) 샷 이글로 분위기를 바꿨다. 137야드를 남기고 맞바람이 불어 7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그린에 올라가 한번 바운스된 뒤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9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이다연은 11번(파4), 14번홀(파3)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채 반환점을 돌았다.
이다연은 "초반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샷 이글이 전환점이 됐다"면서 "전반에는 퍼트 거리감을 좀체 맞추지 못해 고전했다. 후반에는 샷이 공략한 지점으로 떨어지고 퍼트 거리감도 점점 살아났다"고 선전 원동력을 설명했다. 작년에 비해 체력이 향상됐다는 이다연은 "코스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는 게 작년과 달라진 점이다"고 설명했다.
2018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정슬기(26·휴온스)가 4언더파 68타를 몰아쳐 1타차 2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정슬기는 11번홀부터 18번홀까지 8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뒷심이 돋보였다.
단독 선두로 2라운드에 들어간 장하나(29·비씨카드)는 1타를 잃어 공동 3위(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작년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이소미(21·SBI저축은행)는 3타를 줄여 공동 3위로 도약했다.
최혜진(21·롯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5위(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 디펜딩 챔피언 조아연(21·동부건설)은 1타를 줄여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7년 만에 KLPGA투어에 복귀한 배경은(36)은 이날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49위(중간합계 6오버파 150타)로 컷을 통과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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