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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몰아친 마쓰야마, 마스터스 아시아인 최초 우승 도전

11언더파 단독 선두 우승 예약
로즈 등 4타차 공동 2위 형성
김시우, 2타 잃어 공동 10위

7언더파 몰아친 마쓰야마, 마스터스 아시아인 최초 우승 도전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7타를 4타차 단독 선두에 자리한 마쓰야마 히데키. /사진=뉴시스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작년까지 84회째를 치른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의 우승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초로 작년 11월에 열렸던 대회서 임성재(23·CJ대한통운)가 거둔 공동 2위가 아시아인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런데 85회째인 올해 대회서 아시아 출신 선수의 대회 사상 최초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인공은 일본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29)다. 마쓰야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7475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공동 6위에서 4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 7번홀(파4)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던 마쓰야마는 경기 중반 기상 악화로 1시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된 뒤 맹타를 휘둘렀다. 비가 내려 그린이 다소 부드러워진 것이 한 몫했다. '아멘코너(11~13번홀)' 3개홀 중 11번(파4), 1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올랐섰다.

이날의 백미는 15번홀(파5) 플레이였다. 마쓰야마는 그린이 다소 소프트해진 것을 적극 활용해 두 번째샷을 핀 하이로 공략했다. 볼은 의도한대로 그린에 떨어진 뒤 구르지 않고 홀 1.8m 지점에 붙었다. 가볍게 이글로 연결한 마쓰야마는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6번홀(파3), 17번홀(파4)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공동 2위 그룹과의 타수 차이는 순식간에 4타차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 훌쩍 넘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세 번째샷을 핀에 가깝게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데뷔한 마쓰야마는 그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시작으로 통산 5승째를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지난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3년여만에 통산 6승째이자 개인 통산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마쓰야마의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5위다.

1∼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저스틴 로즈(영국)는 보기와 버디를 3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마크 레시먼(호주), 잰더 셔플레, 윌 잴러토리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2위(중간합계 7언더파 211타)에 자리했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6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 조던 스피스(미국)가 7위(중간합계 5언더파 211타)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 컷을 통과한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2타를 잃어 공동 10위(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내려 앉았다. 저스틴 토머스와 재미동포 케빈 나(38) 등은 공동 13위(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 필 미켈슨은 공동 21위(이븐파 216타),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는 공동 38위(2오버파 218타)로 밀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