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사진=tvN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알던 이승기 맞나요?!”
‘마우스’ 이승기가 극과 극 포스를 자유자재로 연기하는 관록의 연기 공력을 분출하며, ‘이승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 지난 11회에서는 정바름(이승기 분)이 대니얼리(조재윤 분)를 만나 “성요한(권화운 분)의 뇌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충격적 진실을 마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정바름은 강덕수(정은표 분)와의 사투를 벌인 오봉이(박주현 분) 앞에 나타났고, 텅 빈 눈빛으로 무언가를 내려친 후 쇠사슬을 감아 끌고 가는 잔혹한 핏빛 엔딩을 펼쳐 등골 서늘한 공포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순진무구한 바른 청년과 잔혹한 사이코패스라는, 정반대 면모를 지닌 정바름을 1인 2역인 듯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상대의 경계를 무장해제시키다가도, ‘살인 충동’이 들 때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얼굴을 싹 바꾸는 극과 극 포스로 ‘마우스’만의 반전 가득한 스토리를 든든하게 끌어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압도적 화면 장악력으로 시청자의 숨멎을 절로 유발 중인 ‘정바름 표 돌변 모먼트’를 모아봤다.
■ 온바름 → 냉바름 돌변 모먼트 #1.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고무치” 만취한 이희준 무차별 공격하던 순간!
고무치(이희준 분)는 정바름에 의해 우재필(정석용 분) 살해 혐의를 벗었고, ‘한서준(안재욱 분)이 있는 구치소로 들어가 직접 죽이겠다’는 목표가 좌절된 것에 괴로워했다. 결국 술에 잔뜩 취한 고무치가 정바름의 집을 찾아와 원망을 토로하자, 고무치를 달래던 정바름은 순간 짜증이 확 치솟은 얼굴로 “언제까지 징징 댈거냐”고 쏘아붙였다. 고무치를 쓰러트린 후 살의 가득한 눈빛으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고무치”라고 읊조리면서도, 살인 충동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의 손을 미친 듯 내리치는 정바름의 딜레마적 모습이 공포감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유발했다.
■ 온바름 → 냉바름 돌변 모먼트 #2. “더 세게, 더, 더!” 섬뜩했던 현장 재연의 순간!
정바름과 고무치는 우형철(송재희 분) 발 살인 사건 현장을 찾아 사건 당시를 재연했고, 정바름은 엎드린 상태의 고무치 손에 빨랫줄을 묶어 결박한 후 고무치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때 “더 세게, 더 더”라는 성요한의 환청이 들려왔고, 정바름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꽉 주게 됐던 것. 하지만 고무치의 비명에 퍼뜩 정신이 든 정바름은 원 상태로 돌아왔고, 당혹감과 두려움이 섞인 얼굴로 고무치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어 소름 돋는 전율을 선사했다.
■ 온바름 → 냉바름 돌변 모먼트 #3. “뭘 망설여, 눌러, 눌러봐 얼른” 박주현 공격하는 검은 손길의 순간!
정바름은 술에 잔뜩 취해 잠이 든 오봉이(박주현 분)를 안쓰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중, “눌러봐, 얼른”이라며 또다시 살인을 부추기는 성요한의 환청에 시달렸다. 결국 정바름의 손길은 서서히 오봉이를 향해 갔고, 오봉이의 목을 꽉 조르려는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 처했던 것. 순간 의식이 돌아온 정바름이 점차 잠식돼가는 자신의 상태에 또 한 번 절망감을 느끼며, 서둘러 집안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안방극장의 숨통마저 꽉 조였다.
■ 온바름 → 냉바름 돌변 모먼트 #4. “거 참 시끄럽네, 짜증나게...” 공포의 숨바꼭질 순간!
정바름은 티 없이 맑은 조카 훈석이를 보며 성요한의 뇌에 잠식당하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또 한 번 굳혔다. 하지만 정바름은 훈석이를 집으로 데리고 와 함께 놀아주던 중, 계속해서 보채는 훈석이의 칭얼거림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다시금 돌변한 눈빛을 드리우며 “거 참 시끄럽네, 짜증나게”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정바름이 숨은 훈석이를 찾아 어두운 복도를 거닐며 조용히 숨바꼭질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보는 이의 심장을 조여들게 만들며, 작품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제작진 측은 “이승기가 ‘마우스’를 통해 ‘소름 돋는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적 있다. 본인이 원했던 대로, 정바름 그 자체가 돼 절로 소름 돋는다는 극찬을 자아내고 있다”고 칭찬하며 “‘마우스’ 파트2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보다 더욱 놀랍고도 강렬한 스토리들이 전해진다. 끝까지 많은 기대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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