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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과 클로이 자오, 두 아시아 여성의 영미권 활약

제74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서 수상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 높여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 두 아시아 여성의 영미권 활약
[서울=뉴시스] 배우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BAFTA 유튜브 캡처) 2021.04.12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윤여정과 클로이 자오, 두 아시아 여성의 영미권 활약
[서울=뉴시스]영화 '노매드랜드' 클로이자이 감독. (사진 = 서치라이트 픽처스 제공, DGA 홈페이지 캡처) 2021.04.11.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중국 베이징 출신이나 미국에서 작품 활동 중인 클로이 자오 감독도 아시아 여성 감독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먼저 윤여정이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까지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오스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같은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윤여정으로 화상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의 배우 윤여정입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어떻게 소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후보로 선정되어 매우 기쁩니다. 아! 이제는 수상을 했군요.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에딘버러 공작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상을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 상은 특히나 고상하다고 알려진 영국분들에게 좋은 배우라고 인정받아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며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해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윤여정은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에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 중국계 클로이 자오 감독, 수상 행진

중국 베이징 출신이나 10대 시절 영국에서 유학 후 미국에서 작품 활동 중인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날 시상식(BAFTA)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까지 주요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자오 감독은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다.

'노매드랜드'는 몰락한 제조업 도시의 노동자 '펀'이 밴을 타고 유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영화다. 중국이 색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미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영화다.

앞서 자오 감독은 지난 10일(현지 기준) 열린 제73회 미국 감독조합상(DGA)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감독상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이는 2010년 ‘허트 로커’의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여성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11년 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성과다.

또 그는 지난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편 자오 감독은 배우 마동석과 안젤리나 졸리 등이 출연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새 히어로물 ‘이터널스를 연출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