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국내주식 보유한도 늘리고도 19일째 팔아치운 연기금

비중 맞추려면 아직 더 팔아야
SAA 상단까지 6조 매도할수도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0일 가까이 매도행진을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220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엔 매수세가 짙었으나 곧바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주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주식비중 허용 한도가 확대돼 매수전환 기대가 컸지만 결국 순매도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7일부터 1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지난 9일 국민연금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올해 4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변경하는 안건을 심의했다.

심의 결과 기금위는 전략적 자산배분(SAA)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0%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상향했다.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0%포인트에서 ±2.0%포인트로 1%포인트 좁혔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76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21.2%인데, 국내주식 순매도 금액 등을 해외주식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이 비중은 현재 20.5%일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배분 상단인 19.8%까지 국내 주식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자산가격 상승을 고려해 국민연금 투자자산이 856조5000억원이라고 가정하면 SAA 상단까지 6조원의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