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부회장(사진)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자신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주총에서 선임될 경우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부회장직과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앤컴퍼니는 12일 조현식 대표가 이날 사임해 조현범 단독대표 체제가 됐다고 공시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사장과 조현식 부회장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돼 왔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고려대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천하며 이 교수의 선임이 주총을 통과할 경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교수는 지난달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사외이사에 선임됐고, 조 부회장이 거취 결정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대표이사를 사임하며 약속을 지켰지만 나머지 자리는 유지해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현식 대표는 한국컴퍼니의 부회장과 이사회 의장, 등기이사 등 총 4개의 지위를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물러났고 이날 대표이사도 사임했지만 부회장과 등기이사직은 계속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직위에 대해선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부회장과 등기이사직은 유지하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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