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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생' 류현진, 통산 60승 이번엔 성공?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홈런 타자 많은 양키스 상대로
올 시즌 첫승 거둘지에 관심

'삼수생' 류현진, 통산 60승 이번엔 성공?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세번째 통산 60승 고지 정복에 나선다. 류현진은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말만 홈이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되는 사실상 제3지대 경기다.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통산 59승(35패)을 기록했다. 정상 시즌 같았으면 60승은 벌써 채웠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으로 60승 등정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올해 치른 두 경기서 류현진은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두 경기 모두 나무랄데 없는 피칭이었다. 지난 2일 뉴욕 양키스와의 개막경기나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역시 내용상으론 2승을 올렸어도 어색하지 않은 경기였다.

양키스전은 5⅓이닝 2실점. 8년 만에 다시 밟은 양키스타다움과 상대 타선을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첫해인 2013년 6월 20일 양키스타디움서 6이닝 3실점 역투를 했으나 패전을 기록했다.

이후 양키스와의 경기서는 유독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최종전인 9월 25일 7이닝 무실점으로 톡톡히 빚을 갚았다. 8일 텍사스전이 아까웠다. 7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의 몫을 다했으나 결과는 패전으로 돌아왔다. 통산 60승 고지 정복은 이렇게 두 차례 연기됐다.

21년 전 박찬호도 60승 고지 정복을 앞두고 고전한 기억이 있다. 박찬호가 생애 최고 성적을 거둔 2000년. 전해까지 47승을 올린 박찬호는 13승을 추가하면 60승에 도달하게 됐다.

박찬호는 7월 21일 홈(당시 LA 다저스)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시즌 10승을 올렸다. 6월 19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9승째를 따낸 후 6경기 만에 맛본 소중한 1승이었다. 하지만 바로 장애물이 나타났다.

다음 경기는 콜로라도 원정이었다. 박찬호도 예외없이 이 악명 높은 '투수들의 무덤'에서 고전해왔다.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고비를 잘 넘겼다. 이제 2승만 추가하면 60승에 도달하게 됐다.

그러나 60승 고지는 쉽게 정상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다시 3경기를 헛품 팔았다. 특히 8월 12일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가 아까웠다. 7이닝 2실점(류현진의 8일 텍사스 원정경기 내용과 같다)으로 잘 던지고도 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8일 만에 등판한 20일 뉴욕 메츠전서 완투승, 25일엔 몬트리올(현 워싱턴)을 홈으로 불러들여 마침내 6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후 7경기서 5승을 추가해 개인 통산 최다인 18승을 기록했다.

양키스전에 등판하는 류현진에게 가장 염려되는 부문은 장타다. 뉴욕 양키스에는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다. 하위타순인 포수 개리 산체스조차 예외없이 거포다. 산체스는 2일 경기서 류현진에게 홈런을 뽑아냈다. 류현진 상대 통산 2홈런. 산체스 대신 출전한 일본계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는 13일 토톤토 경기서 두 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류현진은 14일 통산 29승을 올린 우완 제임슨 테일론과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올시즌 승이 없다.
개막전서 맞붙은 게릿 콜을 피한 것은 다행이다. 콜은 13일 6이닝 1실점으로 승을 챙겼다. 이번엔 류현진 차례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