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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떠난 서울 오피스 빈자리, 테크기업이 메웠다

1분기 대형오피스 공실률 10.1%
전분기比 0.2%P 상승 예상외 선방
두산重 떠난 강남교보타워에 당근마켓
쿠팡은 HJ 타워 17개층 대규모 임대
IT 기업 강남권 빌딩 선호 두드러져

대기업 떠난 서울 오피스 빈자리, 테크기업이 메웠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도 서울 프라임(대형) 오피스시장이 쿠팡, 당근마켓 등 테크기업들을 임차인으로 유치하면서 선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지역의 대형오피스 공급이 정점을 찍고 당분간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실률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컬리어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서울지역 프라임오피스의 공실률은 10.1%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0.2%p 상승한 수치다. 당초 여의도권역에서 신규 공급된 빌딩의 이전수요로 인해 공실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컬리어스 리서치팀 장현주 부장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확장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와 달리, 올초 A급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미뤄진 이전 결정이 대거 진행돼 전 분기대비 큰 변동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크기업 임차인의 확장세가 두드러지며 대형 오피스 임대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테크기업들은 여전히 GBD(강남권역)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강남권역에서는 센터필드 빌딩이 신규공급되고 두산중공업이 강남교보타워에서 경기도 분당 두산 신규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공실률이 상승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이 떠난 자리를 중고물품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3개층을 계약하며 채웠다. 또한 HJ타워에는 쿠팡이 17층의 대규모 계약을 완료해 공실을 메웠다.

또, 한국타이어빌딩에는 핀테크업체인 토스증권과 토스인슈어런스 등이 확장계약을 하는 등 테크임차인의 GBD 권역내 사옥 확장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4분기에도 한국타이어빌딩에 마켓컬리가 5개층 규모로 임차를 결정한 바 있으며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센터필드 빌딩(르네상스 재개발)에 선임차를 결정했다.

이같은 강남권역에 대한 테크임차인의 확장이 지속되며 렌트프리(초기 무상 임대)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건물주도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뒤에는 현재 임차인 위주의 시장에서 임대인 위주 시장으로 서서히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공급이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서울 A급 오피스 공급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주요권역에 공급 예정인 오피스는 시티은행 다동사옥의 리모델링을 통해 공급되는 케이스퀘어시티가 유일한 A등급 오피스다.

2023년 이후 공급시기가 불투명한 재개발 방식의 오피스 공급을 제외하면 주요권역의 오피스 공급량이 줄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예상이다.

정 부장은 "백신접종이 기대되면서 체감경기 회복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고, 임대차 수요의 회복이 이번 분기 감지되며 앞으로 테크임차인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임차인은 앞으로 오피스 공급이 점차 감소할 것을 인지하고, 장기계약을 통해 렌트프리와 같은 현재 시장상황의 임차조건 혜택을 보장받아 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