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등락률 15%로 1위
건설업보다 두 배 더 뛰어
아세아제지 한달새 34%↑
지난해 10월 대양제지 안산공장 화재로 촉발된 종이박스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골판지 원지 가격이 인상되자 제지주들이 급등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이 공급 부족(쇼티지)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실적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처럼 제지주 역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영향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19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동안 코스피 종이목재 업종의 등락률은 15.76%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철강금속(15.23%), 비금속강(15.16%), 통신업(14.27%), 기계(12.61%), 증권(9.15%)를 누르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이목재 업종 등락률 역시 25.99%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10거래일 동안 기준으로 종이목재 업종의 등락률은 20.64%로 2위 건설 업종의 10.94% 보다 2배 더 많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아세아제지 주가가 지난달 10일 4만350원에 거래됐으나 이날 5만4400원에 마감하면서 약 한 달 만에 34.82%나 급등했다. 아세아제지는 원지부터 박스까지 수직계열화 된 포트폴리오를 갖춰 계단식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장중 5만5500원을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대양제지도 지난달 8일 주가가 6만4100원이었으나 현재 8만3500원으로 30.26% 상승했다. 태림포장도 3월부터 이날까지 10.86%, 삼보판지(대림제지) 31.22%, 한국수출포장 17.05% 올랐다.
유화증권 홍종모 연구원은 "과거에도 원지 가격 변동에 따라서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변동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단기에 그쳤다"면서 "대양제지가 원지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는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고, 복구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골판지 공급 부족은 장기화 돼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과 수출량 확대로 골판지 상자 수요는 증가 추세라 향후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20.9% 성장한 33억7000만건을 기록했다. 전세계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도 연 15%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 연구원은 "현재 골판지 시장이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장기 성장의 초입기에 들어와 있으며, 산업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장기 성장성은 물론 추가적인 가격상승 요인도 산재한 시점이라 골판지 회사 중 시장 성장의 수혜를 보는 위치에 있는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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