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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제주관광공사 추천 'TV 속 명소' 4곳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임수향과 하석진이 손잡고 걷던 바로 그 길, 안돌오름 비밀의 숲.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의 매력은 TV 속에서도 도드라진다. 초록색 숲과 바다, 야트막한 오름, 낮은 지붕들이 가득한 마을 풍경, 그리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돌담과 귤나무 같은 정감어린 풍광들은 도시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TV 속 명소’로 ▷안돌오름 비밀의 숲(내가 가장 예뻤을 때) ▷제주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사랑의 불시착) ▷족은바리메오름(아스달 연대기) ▷서귀포시 모슬포 중앙시장(바퀴 달린 집) 등 4곳을 추천했다. 조금 느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TV 속에 담긴 제주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 임수향과 하석진이 손잡고 걷던 바로 그 길


제주 스냅사진의 비밀 명소로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다. 양팔을 가득 벌린 것처럼 양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형태의 나무 사이로 오솔길이 난 이색적인 풍광으로 많은 사람에게 ‘몰래’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비밀의 숲. 원래 사유지다.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일반인들에게 개방을 결정했다. 지금은 숲 관리 보존비용 2000원을 내고 들어가면 마음껏 사진을 촬영하며 걸어볼 수 있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안돌오름 편백나무 숲길.

비밀의 숲은 비오는 날이나 흐린 날, 혹은 날씨가 좋은 날 등 모든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색달라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MBC)’에서는 신혼여행을 온 남녀 주인공이 손을 잡고 걷다 이마에 입맞춤하는 장면에서 숲길이 등장한다.

■ DMZ 보다 더 깊고 깊은 숲

패러글라이딩을 하다가 돌풍을 만나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손예진이 순찰을 돌던 북한 특급 장교 현빈과 만난 숲. 사람의 발길이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원시의 느낌을 주는 '사랑의 불시착(tvN)'의 숲 무대는 DMZ(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가 아닌 제주였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인 제주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드라마 설정대로 DMZ에서 촬영하려 했으나, 깊고 깊은 숲의 느낌을 더 강조하기 위해 제주시 아라1동 역사문화탐방로와 서귀포시 ‘치유의 숲’ 2군데서 촬영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사랑의 불시착’을 촬영한 곳은 칼다리 폭포 부근에 있다. 칼다리 폭포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중간 출입구가 있어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중간 출입구는 ‘신비의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300m 정도 더 아래쪽에 있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제주시 아라동 역사문화탐방로

길이는 총 5.5km다. 아라동의 자연과 4.3 유적지를 볼 수 있도록 마을에서 조성한 둘레길이다, 제주 불교성지 순례길, 삼의악 트레킹 코스, 관음사 내창 숲길과 부분적으로 공유돼 있거나 연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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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스날 연대기' 촬영지인 족은바리메오름.

■ 태고의 원시림 속을 걷다

‘아스달 연대기(tvN)’ 초반부에 나오는 울창한 숲 촬영지인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의 ‘족은바리메오름’. 마치 태고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준다. 바리메오름 옆에 붙어있는 오름이며, 표고가 726m로 비교적 높지 않고 완만해 20분이면 완등할 수 있다. 연예인 커플의 웨딩화보 촬영으로 조금씩 알려진 이곳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인기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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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족은바리메오름.

숲이 깊어 봄이 되면 고사리를 채취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곳은 멧돼지가 가끔 출몰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체력이 괜찮다면, 바리메오름과 족은바리메오름을 함께 오르는 것도 추천한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중앙시장

■ 작지만 오밀조밀 알찬 먹거리와 구경거리 풍성


국토 최남단, 가파도나 마라도를 찾는 관광객이 배를 타기 위해 들르는 마을이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다. 규모가 작고 아담해 돌아보는 맛이 있는 중앙시장이 여행자의 발길을 끈다. 이곳에는 60여개 상점이 모여 있다. 이 중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바퀴 달린 집(tvN)’에서 공효진과 여진구·성동일 등이 다녀가 유명해진 분식집 ‘모슬포에서’다. 원래 녹두빈대떡을 전문으로 만드는 집이었다. 메뉴판에도 없는 떡볶이가 맛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떡볶이 맛집으로도 알려졌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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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메뉴판에도 없는 떡볶이 맛집으로 널리 알려진 분식집 '모슬포에서'.

가게 입구와 벽면은 배우들의 사인으로 채워져 있다. 공효진이 방송에서 “진짜 맛있다”라고 코멘트를 단 떡볶이는 미더덕과 새우와 황태를 우려낸 국물을 베이스로 만들어 맛이 깊다.
칼칼하고 달달하다. 바닷물에 절인 마라도 성게알로 만든 ‘성게김밥’과 제주 흑돼지고기 볶음에 상추와 비트·고추장아찌·고사리를 넣어 만 ‘흑돼지고사리김밥’도 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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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고사리 김밥. 제주 흑돼지고기 볶음에 상추와 비트, 고추장아찌, 고사리가 들어간다.

더 유명해지기 전에 가봐야 할 ‘제주 드라마 촬영지’
마라도 성게알로 만든 성게김밥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